벽지학교에 온 산타 할아버지

2005.12.22 10:05:00


성탄절이 사흘 앞으로 닥아 왔다. 어린이들은 올해도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 산타를 직접보지는 못했지만 어른들 말씀대로 착한어린이에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신다는 말을 굳게 믿고 성탄절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문화혜택이 적은 벽지학교어린이들 앞에 빨간 산타 옷을 입고 흰 수염을 길게 늘인 할아버지가 나타났다. 꿈에만 그리던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한 자루 메고 교실에 나타난 것이다. 가장 호기심이 많은 병설유치원 어린이들이 방학식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홀연히 나타나서 어린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어리둥절한 어린이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모여들었다. 산타할아버지는 선물자루를 내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아이들도 호기심에 찬 눈으로 앉아서 산타할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애들아! 산타할아버지는 이곳 유치원 어린이들이 착한 일을 많이 한다는 말을 듣고 선물을 가지고 왔단다.”
“할아버지 선물 빨리 주세요.”

산타할아버지는 편지를 한 장 꺼내더니 이 편지는 소연이 엄마가 보낸 편지이다.

“소연이가 누구냐? 이리 나오너라.”

산타할아버지는 편지를 읽어 주셨다. 소연이는 감동하여 눈시울을 붉힌다. 그리고는 아이를 감싸 안으며 귓속말로 칭찬을 해준다. 선물자루에서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하나 꺼내주었다. 선물을 받은 소연이는 너무 좋아하였다. 열 명의 아이들에게 같은 방법으로 모두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그 다음은 모닥불에 익힌 군고구마를 간식으로 먹는 시간이다. 학부모도 여러분 오셨다. 신문을 펴놓고 얼굴에 숯검정을 묻혀가며 맛있게 간식을 먹었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준비한 재롱도 발표하고 방학식을 한 다음 50여일의 긴 방학에 들어갔다.

유치원 선생님의 방학식 이색 이벤트가 어린이들에게 꿈을 실현시켜준 소중한 시간 이었다.체험을 통한 생생한 장면은 동화책 10권을 읽어 준 것보다 더 효과가 있었다는 학부모들의 고마운 인사를 받았다. 평소 활달한 성격의 최 선생님도 가슴 뿌듯해 하며 환한 웃음을 웃는 모습이 영하의 날씨를 녹여주는 훈훈한 하루였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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