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우리부모님들은 우리가 외출을 하여 어른들을 뵙거나 또는 다른 사람 앞에 내세울 때는 가장 좋은 옷을 입혀서 보냈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집안에서 심한 말썽꾸러기 아이라고 할지라도 부모가 함부로 대하고 야단을 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 아이를 함부로 대하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아이는 우리 집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고 있으니 당신도 우리아이들을 무시하지 말고 귀하게 여겨주라” 는 뜻이 아니었을까?
모든 정책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양면성은 어떤 위치에서 어떤 사람이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호불호(好不好)가 결정되어질 것이다. 그러한 양면성을 논의하다보면 의견이 다른 사람끼리 서로가 논쟁에 휘말리게 되는데 이럴 경우 우리가 취사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 정책이 얼마나 객관적이며 얼마나 보편성이 있느냐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다.
얼마 전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전문직은 교육만 알고 능력이 부족하다"라는 발언 이후 비판 댓글과 e-리포터들의 비판들이 있었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이 발언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단정하고 싶다. 그 이유는 대다수 많은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좀 속된말로 '동냥은 주지 못할망정 바가지만 깨뜨리는 격'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물러난 허준영 경찰청장은 많은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으면서도 경찰들의 승진적체를 위하여 일정기한이 지나면 순경에서 경장, 경장에서 경사, 경사에서 경위로 자동 승진하는 경찰공무원법의 개정을 꿋꿋이 밀고 나가 관철시켰던 일이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은 왜일까?
얼마 전 국산영화의 스크린쿼터 감축에 항의하여 배우와 감독들이 광화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적이 있었지만 우리의 방패막이가 되어 주어야할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교원들의 능력을 도매값으로 평가절하 시키는 그 발언을 듣고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하는 우리 40만 교원들의 태도에 울분이 치솟는다.
공인은 말과 행동에 항상 신중해야한다. 말은 자기 입으로 하고 생각은 자기 머리로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그 사람이 누군가 바로 우리 40만 교원들의 입장을 대변해야할 장관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단정지어 '전문직은 교육만 알고 능력이 부족하다' 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과연 누구를 믿어야 할 것이며 한 국가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장관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라는 말의 기본 원칙도 모른다면....
또한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경기지사에 출마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그가 경기지사에 당선된다고 가정해 볼 때 도민의 뜻을 반영하지 못하는 사람이 지사가 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는 불을 보듯 자명한 일이 아닐까? 우스개 말이라 할지 모르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허준영씨 같은 분이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며 말은 한번 입속에서 나오면 주어 담을 수는 없지만 그 말 한마디에 리포터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장관이 요즘말로 유감이라고 표현하여 우리들을 다독여 줄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