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청산하 중·고등학교에서 지난해부터 실시해 온 서술·논술형 평가의 반영 비율 확대를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특히 지난해에 중1, 고1에 적용했던 이들평가 비율 30%가 올 신학기 부터는 중1,2와 고1,2로 확대되고 그 비율도 40%로 늘어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서술·논술형 평가의 확대 목적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답안작성을 유도하고 200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대입제도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의 창의력이 신장되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하다. 그리도 새 대입제도 도입과 관련하여 대비한다는 측면도 긍적정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기본적인 취지가 매우 우수하지만, 평가방법에 변화를 준다고 해서 학생들의 창의력이 월등히 신장될 것이라는 근거가 없다는 것과 매년 10%씩 확대해서 50%까지 적용한다는 것 역시 근거가 없다고 본다. 또한 매년 꼭 10%씩 확대·적용하는 것도 어떤 근거에서 나온 비율인지 명확하지 않다. 물론 관련 내용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검토했을 것으로 보이나 꼭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본다.
또하나, 수업방법은 서술·논술형 평가에 적응하기 쉽도록 진행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평가방법만 바꾼다고 창의력이 신장될 것으로 보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학교의 현실에서 서술·논술형 평가에 대비하기 위한 수업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기 때문이다. 시간적인 제약이 가장 크고, 공간적인 제약 역시 서술·논술형 평가에 대비할 수 있는 수업을 실시하기에 어려움이 따르는 부분이다.
이럴경우 학부모들은 어떤 생각을 할 것인지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평가에서 서술·논술형 평가의 중요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결국은 '사교육에 더 의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시험을 잘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생기지 않아야 하겠지만, 결국은 좋은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교육행정기관에서 도리어 사교육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정부와 교육부에서는 사교육비 감소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단순히 서술·논술형 평가의 반영비율 만을 높이는 것은 다소 불합리하다고 보는 이유이다.
따라서 매년 10%씩의 확대를 고집하지 말고 5%씩 확대해 나간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행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충분히 검토하여 문제가 최소화 되었다고 판단될때 확대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다. 교육청의 방침 때문에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