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위정자들이 생각하는 '교육과 교사'들이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되어야 하는 걸까하는 궁금증이 불같이 일어난다.
그들은 늘 말하기를 나라의 운명은 교육에 달렸고 교육은 교사들에 의해 좌우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의 말과 행동은 사뭇 다르기만 하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남의 나라에 가서 개혁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저항세력이 교사집단이라고 했으니 그들이 말하는 교육개혁이란 어떤 것인지 자못 궁금할 뿐이다. 개혁이란 반드시 개선 적인 의미를 수반해야 가치가 있는 것일 것이고 가치란 그 사항의 본질적인 의미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이란 궁극적으로 인간다운 인간의 육성을 목적으로 생각할 때 결코 경제논리로 설정되는 가치로 개혁을 추진해서는 안될 것인데 교육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은 막무가내로 밀고 그것을 반대하는 교사들을 집단이기주의자로 몰았다. 이제 그것이 대통령의 뜻이라는 것을 만천하에 공개한 것이다. 교육이란 대통령 한 사람의 뜻으로 그 방향이 결정되기에는 너무나 국민 개개인의 삶과 나아가서 나라의 백년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런데도 깊지도 않은 교육철학을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최고 지도자와 거기에 영합하는 소수의 학자, 또 이론만 아는 젊은 관료들에 의해 우리의 교육은 마치 부평초처럼 물결에 따라 흔들리며 흘러 왔고 또 지금도 그렇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누가 무어라 해도 아이들의 삶이나 장래, 또 이 나라의 교육을 생각하는데 현장의 교사보다 더한 사람이 있으랴. 현정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전방위로 과거사를 정리한다고 야단이다. 만약 교육개혁을 꼭 해야한다면 검증되지도 않은 서구의 교육제도를 무분별하게 도입한자와 그것에 동의하고 허락해서 이 나라의 공교육을 이렇게 만든 책임자를 찾아 그 책임을 묻고,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입시를 근간으로 하는 교육제도를 개혁하여 성실하게 공부하면 누구나 선량한 시민으로 인간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교육제도를 위한 개혁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자기가 가르치는 제자가 누구보다도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개혁에 저항하는 이기주의로 몰지 말고 교사들의 생각을 바탕에 깐 교육개혁을 시도하는 현명한 지도자로 생각을 바꾸든지 그런 생각을 가진 지도자가 국정의 책임자가 될 날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