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명문고등학교는 다르다

2006.04.26 13:35:00

최근 우리나라에도 교육계에서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설치운영되고 대안학교가 운영되는 등 다양한 교육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때 미국의 명문 고등학교는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을 시키고 있으며, 대안학교의 효시라고 하는 섬머힐에 관한 자료를 정리하면 우리 나라의 수월성과 다양성에 주는 시사점이 매우 크리라 본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의 명문고등학교인 앤도비시 필립스아카데미, 미들섹스고등학교, 디어필드 아카데미, 윈저스쿨과 영국의 대한학교인 섬머힐을 소개하는 자료를 본 적이 있으며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앤도비시 필립스아카데미(고교)의 교장은 학생들의 재능을 충분히 살려주는 것이라고 하면서 학업태도, 열망, 가치관, 공동체 함양이 일정수준에 오르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적성·진로를 찾도록 돕는 과정이 체계적이란 사실이 훨씬 값져 보였다. 학생들은 11학년 초부터 진학 상담원(college counselor)과 수시로 만나 지원 대학·학과에 대해 의논한다. 전문 상담원은 모두 6명. 이들은 대학이 신입생 선발 때 요구하는 학생들의 클라리넷 연주, 풋볼 경기 장면 등을 오디오·비디오에 담아준다. 진학 상담원은 학생 1명에게 알맞은 7~8개 대학을 제시하고, 각 대학의 신입생 전형에 필요한 자료를 구해 준다.

학생이 과목별로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듣도록 조언하는 학과 상담원(academic advisor)도 따로 있다. 10학년부터는 스스로 과목을 선택해 시간표를 짜기 때문이다. 수학만 해도 20개 교과과정이 있고, 이 중 7개는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하는 'AP(Advanced Placement)' 과정이다. 앤도버 졸업반이 되면 거의 전원이 1개 이상의 AP시험을 치른다고 한다. 학생들이 수준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18개 학과군에 개설된 교과과정이 모두 300개에 이른다.

미국의 8학군이라 할 수 있는 미들 섹스고등학교는 사립고교로 1901년 설립되어은 우리나라 중 3에서 고등학교 과정을 제공하며 남녀 공학에 341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다. 외국인 학생이 8 %, 기숙학생이 75 %이다. 세계 13개 국가에서 학생들이 들어오고, 전체 학생의 3/4이 기숙사생활을 하고, 상, 하급생간의 계급이 철저하고 전통 기념물을 남기려 하고 학교 묘지에 묻히는 걸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11명, 교사 1인당 학생수는 평균 4명이다. 58 % 의 교사가 대학원 이상의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수업이 있으며 여름학기도 제공한다.

디어필드 아카데미는 1797년 설립되었는데 우리나라 중3에서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교육을 제공한다. 603 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으며 남녀 공학에 외국인 학생 비율은 10 %, 기숙학생 비율은 87 % 이다.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5명, 교사 1인당 평균 학생수는 5명이다. 70 % 의 교사가 대학원 이상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학교는 양복과 넥타이의 정장 차림을 반드시 유지하여야 하며, 수업 만큼을 중요시하고 엄격한 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솔선수범하고 근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성적에 대한 열망이 강하여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다.

가정교육에서도 부모가 집에서 맞이하여 숙제, 스포츠게임에 관심을 갖는 등 모나지 않게 지도하고, 부모가 자녀에 믿음을 갖고 가능한 유럽각국 여행을 많이 다니는 등 여러 가지 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윈저스쿨은 1886년도 8년제 여학교(5년-12년제)인데 학생들의 인성지도를 위하여 축구시합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섬머힐은 런던 외곽의 기숙학교로 학교운영의 기본 철학은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다. 이 학교의 설립자 닐은 노이로제 걸린 학자보다 행복한 청소부를 배출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고, 좋은 행동은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알게 된다고 여겼다. 즉 이 학교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행복에 중점을 두고, 아이들의 능력을 믿고 존중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권위나 편견을 버리고 학교운영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업받지 않을 수 있고(그 결과 영어수업을 단 두 명만이 들으며), 목공예수업을 통하여 직접 만들기도 한다.

9, 10세의 경우 수업시간에 팝송에 심취하여 제멋대로 포커에 열중하게 하는 등 학생들의 자유권을 주며 대다수의견을 중시하나. 학생들이 질서를 스스로 하게 하는데 상급생들이 저학년의 잠자리를 봐주게 하고 15세 이후 독방을 사용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스스로 알아서 담배를 끊게 하고 있다.

외국의 자료를 보고 나서 느낀 점과 우리나라 교육에 주는 시사점과 우리 나라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첫째, 학생들의 재능을 충분히 살려주는 것에 교육의 초점을 두고 학생들이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학습능력이나 건전한 가치관을 갖도록 지원하여야 하겠다.

둘째, 학교에서 수업을 중요시하고 엄격한 교육을 실시하여 학생들이 솔선수범하고 근엄한 분위기를 유지하게 하여 성적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유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셋째, 우리 나라에서도 부모들이 가정에서 자녀들의 숙제, 스포츠 게임에 관심을 갖는 등 모나지 않게 지도하고, 부모가 자녀에 믿음을 갖고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학교 운영에서 학생들이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런 대안학교의 교사들이 권위나 편견을 버리고 학교 운영을 하게 하여야 한다.

다섯째, 학교에서 학생들이 질서를 스스로 조절하게 하며, 학생들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자치능력을 함양하는데 강조를 두어야 하겠다.

여섯째, 섬머힐과 같은 이상적 학교가 우리나라와 같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적합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여 보았다. 우리 역시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니나 행복하기 위해선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상이 그렇지 않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공부에 대한 맹신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또 우리는 제대로 된 교육이 없이는 제대로 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며 방치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우리 나라에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크다. 아이들에게 많은 자유를 주고 입시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난 전인교육을 이상적인 것으로 여기면서도 치열한 경쟁사회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교육현실을 쉽사리 바꾸지 못하고 있다. 섬머힐과 같은 이상적 학교가 널리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이런 학교에 자신과 자신의 자녀를 맡기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고 그런 모험을 하기엔 이 사회가 너무나 치열한 경쟁사회인 것이다.

세계의 각국은 교육개혁을 통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본적인 학력과 공부습관을 강조하는 측면도 있고, 아울러 학생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그 과정에서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의 개혁 방향을 두어야 하겠다.
이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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