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에게

2006.04.27 08:38:00


듀나!
당신은 '스승의 은혜' 노래 가사를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강소천 작사 권길상 작곡의 '스승의 은혜' 말이오

<스승의 은혜>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높아만지네.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태산같이 무거운 스승의 사랑,
떠나면은 잊기 쉬운 스승의 은혜,
어디 간들 언제인들 잊사오리까,
마음을 길러 주신 스승의 은혜.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바다보다 더 깊은 스승의 사랑,
갚을 길은 오직하나, 살아 생전에,
가르치신 그 교훈 마음에 새겨,
나라 위해 겨레 위해 일하오리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듀나!
당신이 내마음 같지는 않겠지만 나는 이 노래를 부를때 마다 눈물이 핑 돌며 아련한 추억 속에 찾아뵙지 못하는 스승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오. 그리고 그분들에게 사랑 받던 장면이며 야단 맞던 장면이 떠 오르기도 한다오. 이 노래를 부를때 만이라도 스승을 생각할 수가 있어서 나는 이 노래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오. 노래를 없앤다고 스승 존경의 마음이 없어지겠소? 다시 한번 가사를 음미하며 불러 보기를 바라는 심정이오

당신은 적어도 12년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겠지요? 십 수년이 넘는 세월 속에 가슴 저리게 그리워 오는 스승님이 한분도 안계신가요? 당신이 부모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나오지 않은 이상 십 수년의 세월 동안 당신을 키워내신 스승이 어딘가에 계실 것이오.

학교라는 울타리가 아니어도 좋소. 먼저 태어난 선생이 아니어도 좋소. 당신이 먹고, 자고, 글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 분, 셈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준 분이 바로 당신의 스승이란 말이오. 오늘의 당신을 있게 해 준 은혜를 알지 못하는 당신이 바로 '인간 쓰레기'요 당신을 공포스럽게 한 일들이 혹시 당신이 잘되라고 했다는 걸 느껴본 적은 없나요? 없다면 슬픈일이군요. 지금이라도 좋으니 눈을 감고 생각해 보시구려.

당신한테 돈을 받고 당신을 가르쳐준 학원강사일지라도, 당신보다 더 어린 후배라 해도 당신이 한사람의 직업인으로 살아가게 만든 여러 사람들이 당신의 스승이요. 주위를 둘러 보시오. 모두가 당신의 스승이요. 스승의 날을 누가 만들었는지 우리들도 반갑지는 않다오. 하지만 화이트데이니 블랙데이니 하는 것 보다는 낫지 않소? 이 날을 계기로 선생님께 한통의 감사 편지도 쓸 수 있고 감사의 메시지도 보낼 수 있잖소? 당신의 논리는 모기 한마리를 잡기 위해 초가삼간 다 태우자는 것이나 다를 바 없소.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당신은 어째서 이상하게만 해석하고 느끼는지 모르겠소. 물론 부적절한 사람은 어느곳에서나 퇴출되어야 마땅하오. 그렇다고 '스승의 노래'를 없애자느니 교사를 '인간 쓰레기'니 하는 말은 취소해 주었으면 좋겠소. 정중하게 사과할 것을 원하는 바이오.

당신 말대로 우리는 존경을 억지로 강요하지는 않소. 존경은 열정을 가지고 가르치는 스승에게 저절로 바쳐지는 것이니까.
최홍숙 청송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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