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창포중학교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중간고사 감독을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하였다. 학년 초에 가정 통신문을 발송하여 시험 감독을 자원할 학부모 봉사자를 모집하고, 정기고사 기간 중에 1일씩 학교에 출근하도록 부탁하여 교사와 함께 부 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복수 감독제는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감독 소감을 들어보았더니 "처음에는 감독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적정도 되고 두렵기도 했지만 막상 감독을 하고 나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ꡑ고 했으며, 아이들의 시험치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선생님의 노고와 아이들이 시험 공부에 힘들어 한다는 점도 잘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학교생활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며, 고사에 대한 신뢰감도 훨씬 높아졌다고 했다.
또 선생님들은 학부모에게 시험지, 교실 내부 환경, 아이들의 일상생활 전반을 공개함으로써 보다 시험에 대한 신뢰감과 생활 전반에 대한 학부모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며, 나아가 바쁜 시험 감독 업무가 반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한결 어깨가 가벼워졌다고 교사들은 말했다.
문제점이 있다면 생업에 바쁜 학부모들을 매 고사마다 36명(36학급)이나 소집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학모는 2회 이상 수고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또 충분한 감독 연수 시간을 가지지 못하다 보니 부 감독(학모)의 역할 수행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경우도 간혹 있었지만 별 문제는 없었다고 연구 부장은 전했다.
교사와 학부모의 복수 감독제는 학교 측에서 보면 정기 고사를 한층 더 투명하고 객관적인 평가,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며, 학부모 측에서는 학교를 위해 자원 봉사를 함으로써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가 한층 더 돈독해 지고, 담임과 학생 상담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학부모 참여를 통한 복수 감독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하나 되어 신뢰받는 교육 풍토 조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
학교 경영자인 교장 교감은 무보수로 학교 업무를 도와주는 학모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