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율 0%의 꿈을 향하여

2006.07.10 12:56:00

우리학교에는 지난 달 금연캠페인과 ‘금연’을 주제로 한 좌담회가 있었습니다. 선도부를 위시하여 40여명의 학생들이 지도하시는 강 선생님과 함께 금연캠페인을 다녀와 금연캠페인에 대한 소감과 그 동안 우리학교에서 활동해 온 금연활동에 대한 내용을 토대로 좌담회를 열어 흡연율 0%의 꿈을 향하여 힘쓰시는 선생님과 금연도우미들을 보면서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우리에게 독을 주지마세요’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담배를 팔지 말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이색적인 문구가 적힌 금연 피켓을 만든 게 좀 독특하였습니다.

‘담배는 어떤 형태이든, 어떻게 위장하든 치명적이다’, ‘청소년은 유해물질에 보호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담배를 팔지 마세요’‘담배는 독득물의 칵테일’, ‘백합인의 이름으로 담배를 거부합니다’, ‘친구 금연 도우미는 나의 건강 지킴이’, ‘담배 연기 없는 맑은 학교’, ‘흡연율 0% 도전’, ‘담배가 당신의 인생을 먹고 있습니다’ ‘우리 서로 금연 도우미가 됩시다’

학생들이 캠페인을 다녀온 소감을 들어보면 주민들의 호응이 좋았고 캠페인이 성공적이었음 알 수 있습니다.

‘담배 모형을 통몸으로 쓰고 다녔는데 앞이 안보여 걷는데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금연캠페인에 관심 가져서 뿌듯해요.’ ‘상가마다 흡연캠페인 전단지를 돌릴 때 밝게 웃으며 받아주셔서 보람 있었어요. 청소년들이 지나가는 거리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담배피고 계시는 아저씨께도 건내드렸더니 쑥스러우면서도 좋아하시더라.’...

또 금연도우미들은 금연캠페인을 앞두고 청소년 흡연실태와 담배구입관련 모의 의식조사를 실시했는데 ‘담배를 피워본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응답자의 3%가 현재 흡연자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에 대에 강 선생님은 담배연기가 없어서 흡연자가 없는 줄 알았는데 역시 확률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나라 여고생 6.5%에 비하면 절반수준이니 그 동안 여러분들이 금연에 대해 노력한 덕분이라고 오히려 금연도우미들에게 격려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학교는 몇 년 전에는 화장실에서 담배꽁초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강 선생님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금연지도 즉, 오줌검사를 통한 흡연상태 파악, 식물성장 실험을 통한 금연지도, 유명강사 초청 금연지도, 게임을 통한 금연지도, 금연도우미 활동을 통한 금연지도 등을 4년째 지속적인 지도로 흡연율 0%가 아닌가 했었는데 아직도 우리학교에도 현재 흡연자가 3%인 45명 정도가 된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흡연이유를 조사했는데 30%가 호기심에서, 그 외에는 스트레스로 피운다고 하니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방안에 대한 연구와 체계적인 지도가 이루어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도 학교를 떠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금연에 대한 관심과 꾸준한 지도가 뒤따라야 할 것 같습니다.

금연도우미들이 직접 담배를 사본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했는데 8%가 담배 구입경험이 있고 구입자 중 50%가 동네가게라고 합니다. 문제는 담배를 구입할 때 50%가 부모님 심부름이라 하면 담배를 주고, 성인처럼 보이면 통과한다고 하니 학생들의 흡연율0% 도전에 협력하는 의미에서라도 학생들에게는 어떤 이유든 담배를 팔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담배 피는 청소년을 호되게 혼내기는커녕 보호법조차 준수하지 않는 어른들 때문에 청소년흡연율이 0%에 달성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면서 아쉬워하는 금연도우미의 말을 예사로이 듣지 말고 학생들에게 담배를 팔지 않는 가게 어른들이 되어야 겠습니다. 그래야만 학교에서 흡연율 0% 도전에 힘이 될 것입니다.

금연캠페인에 동참한 강 선생님과 학생 모두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강 선생님의 말씀처럼 흡연율 0%가 우리학교의 꿈이었으면 합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가 현실로 다가오는 그 날까지 우리의 꿈(★)을 가슴에 안고 바라보며 전진, 전진, 전진해 보면 어떨까요?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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