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12가지 약속

2006.09.21 08:40:00

선생님, 오늘 아침은 구름이 많이 끼이고 비가 오려는지 유달리 어깨가 무겁습니다. 아침 뉴스도 일본, 태국의 무거운 소식이 들려오네요. 하지만 운전을 하고 학교에 들어오니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다행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내 직장이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저와 비슷하게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거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직장에 오셔서 마음도 가볍게 하시고 몸도 가볍게 하셔서 하루가 유익되었으면 합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환경미화심사로 인해 교실환경은 훨씬 깨끗해 보였고 밝아보였으며 쾌적해 보였습니다. 학생들의 재치와 솜씨가 교실마다 빛나고 있었습니다.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이 더 크게 보입니다. 교실을 환경미화심사 기간만 깨끗하게 할 것이 아니라 2학기 내내 청결하게 잘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엊그제 아침 자습시간에 2학년 14반 교실에 들어가서 공부하는 모습이며 교실환경을 둘러보았습니다. 그 교실 칠판 왼쪽에 ‘우리의 약속’이란 제목 아래 ‘우리를 위해 이것만은 지켜요’ 라는 12가지의 지켜야 약속들이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읽어보니 가슴에 와 닿으며 이렇게 스스로 약속하고 스스로 지키는 학생들이 대견스러워 보였습니다.

● 우리의 약속- 우리를 위해 이것만은 지켜요●
♫ 핸드폰은 정해진 시간에만 전원을 켠다.
♫ 교실의 물건을 소중히 여긴다.
♫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온다.
♫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낸다.
♫ 청소시간에 양심껏 청소한다.
♫ 깨끗한 환경을 위해 휴지는 휴지통에 버린다.
♫ 학교에서 선생님은 우리들의 부모님이다.
♫ 언제나 솔직하고 진실되게 행동한다.
♫ 학급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한다.
♫ 수업시간에 자지 않고 집중한다.
♫ 야. 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한다.
♫ 수업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아 준비를 한다.”

위의 12가지의 약속들을 살펴보니 크게 세 가지의 다짐임일 알 수 있었습니다. '바른생활의 다짐, 쾌적한 환경의 다짐, 공부다운 공부'의 다짐이었습니다. 이 약속들이 잘 지켜지면 정말 좋은 학생들이 될 것 같았고 좋은 수업이 될 것 같았고 깨끗한 학교가 될 것 같았고 정상적인 학교 건강한 학교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 핸드폰은 정해진 시간에만 전원을 켠다. ♫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온다. ♫ 언제나 솔직하고 진실되게 행동한다. ♫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고 하면 모두가 선생님들이 바라는 품행방정한 모범된 아름다운 학생이 될 것이고 좋은 교실, 건강한 교실, 행복한 교실이 될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학교에는 수업시간, 청소시간, 자습시간에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말도록 규정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이를 잘 지키기 위한 약속이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학생 중에는 간혹 수업시간, 자습시간 선생님 몰래 눈을 속여 가며 문자 보내는 학생도 있는데 그런 학생이 되지 않으려고 하니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 교실의 물건을 소중히 여긴다.♫ 청소시간에 양심껏 청소한다. ♫ 깨끗한 환경을 위해 휴지는 휴지통에 버린다. ♫ 학급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한다. ♫ 야. 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하면 교실은 깨끗한 환경, 깨끗한 교실, 깨끗한 학교, 쾌적한 환경, 쾌적한 교실, 쾌적한 학교가 될 것 아닙니까?

♫ 학교에서 선생님은 우리들의 부모님이다. ♫ 수업시간에 자지 않고 집중한다. ♫ 수업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아 준비를 하면 수업분위기가 조성되어 교실은 그야말로 감동을 주고 감동을 받는 수업분위기가 될 것이고 유쾌한 분위기가 될 것이고 공부분위기가 되어 교육의 효과가 몇 배나 더 나타날 것 아니겠습니까?

선생님을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말씀에 집중하면 선생님은 자녀처럼 생각하고 애살을 가지고 열심히 가르칠 것 아니겠습니까? 수업시간에 자지 않고 집중하면 선생님들은 잠오는 시간인데도 수업이 재미가 없고 딱딱한 내용인데도 잘 들어주고 집중한다 싶어 얼마나 신이 나겠습니까?

수업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아 준비를 하고 있으면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갈 때 쓸데없는 잔소리하지 않을 것이고 시간도 절약되고 기분도 좋지 않겠습니까? 선생님께서 교실에 들어가도 책도 펴놓지 않고 자고 있고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보나마나 잔소리하게 될 것이고 자리에 앉아 준비하고 안정을 하려면 그만큼 시간 낭비될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선생님들은 이 반의 ‘우리의 약속’을 각 반에 홍보하여 '바른생활의 다짐, 쾌적한 환경의 다짐, 공부다운 공부의 다짐'들이 학급마다 일어났으면 합니다. 이 반 학생들처럼 매일 학교에 와서 자신과의 약속을 새롭게 다짐하며 하나하나 지켜나가 행복한 학급, 웃음이 번지는 학급, 살맛나는 학급, 꿈꾸던 학교가 되었으면 합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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