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고교진학지도

2006.10.05 14:52:00

최근 중학생의 고교진학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중학생들이 실업계고교를 기피하여 실업계고교가 정원을 못채운다고 하고 있으며, 2008년 대학입시제도 변화에 따라 고등학교의 진학 형태 또한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한 때이다.

이러한 때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담당하게 되는 교사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의 10년 혹은 20년 후의 인생이 교사들의 진로지도에 의하여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교사들은 효과적인 진로지도의 원리와 방법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중학생의 진로지도에 관하여 발표된 많은 자료의 내용을 정리하여 진로지도의 바람직한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생 스스로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도록 유도하여야 한다. 학생의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지식기반사회에서 학생들이 일만여 개가 넘는 직업 가운데 무엇보다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탐색하는 기초를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생 자신의 내적 요인은 지능, 적성, 흥미, 인성, 학력, 신체적 조건 등이며 학생의 외적요인은 가정의 경제적 형편, 부모의 기대, 사회의 변동 등이다. 그러므로 먼저 학생 자신의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에 대하여 알도록 해 주어야 한다.

학생의 내적 요인에 대한 이해를 위하여 각종 표준화 검사를 실시하도록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즉 학생들이나 자녀들이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다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성격, 신체조건, 직업흥미 등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도록 격려하여야 한다.ꡐ넌 원래 그런 아이야ꡑ등과 같이 단정적으로 말하지 말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흥미, 성격, 적성, 가치관 등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흥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 어떤 일에 매력을 느끼는 정도, 어떤 직업을 좋아하는 경향이며 직업흥미 검사를 통하여 알 수 있다. 적성은 어떤 일을 하는 데 요구되는 특수한 능력이나 잠재능력, 내가 잘하는 어떤 일, 내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 능력발휘 가능성(적성검사는 어휘력, 언어추리력, 언어 논리력, 수리력, 수 추리력, 과학적 사고력 등의 능력측정) 등을 의미하며 직업적성탐색검사, 진로적성검사를 통하여 측정할 수 있다. 가치관은 직업과 관련하여 생각하는 기준, 어떤 선택을 내리게 하는 믿음으로 직업가치관 검사를 통하여 알 수 있다. 성격은 자아개념, 욕구, 성취동기, 포부수준, 대인관계로서 성격유형검사, MBTI 등의 검사를 통하여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는 인터넷을 통한 심리검사를 실시하여 즉각적인 결과를 얻어 활용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커리어넷(careernet)의 중학생용 직업흥미검사와 고등학생용 직업흥미검사, 워크넷(worknet)의 직업흥미검사와 직업적성검사 등을 학생들이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학생 상담 교사들이 이들 검사를 실제로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교사들은 직업세계의 변화와 직업의 전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앞으로 직업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노동부에서 전망한 자료(한국의 직업전망)에 의하면, ①직업은 계속 분화하여 다양화되고 있다. ②지식정보화의 진전은 새로운 기업환경과 산업구조를 만들고 있다. ③사이버 공간을 통한 기업활동이 증대하고 있다. ④삶의 질을 높이는 산업비중이 증대된다. ⑤지식기반산업과 첨단산업의 발전은 산업의 비중을 변화시킬 것이다. ⑥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등장은 직업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소멸시키기도 한다. ⑦평생직장은 사라지고 평생직업이 남는다. ⑧공동작업이 증대하고 가변적인 근무형태가 일반화된다.

이와 같은 직업세계의 발전방향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 기초하여, 개별학생들의 직업흥미를 북돋우며 특기소질등을 신장시킬 수 있는 직업안내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셋째, 교사들은 계열별 고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하여야 한다. 고등학교는 설립목적에 따라 일반계 고등학교, 실업계(공업, 상업)고등학교, 특수목적ㆍ특성화 고등학교, 대안학교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고교진학 과정에서 일반계 고교와 실업계 고교, 그리고 특수목적고 가운데 어디로 진학하여야 할지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한다. 특히 특수목적고의 경우 학생들이 내신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으므로 선택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실업계고교의 경우, 어떤 면에서는 일반계 고교보다 대학 진학에 유리한 면이 있으나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진로와 관련하여 많은 정보를 알아야 한다. 종합진로정보망인 커리어넷, 직업전망서(워크넷 탑재), 서울특별시교육과학연구원 진학진로정보센터 등 각종 직업ㆍ진로와 관련된 정보를 알아야 한다. 따라서 교사들은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하여 학생과 학부모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교사들은 진로에 관한 의사결정과정에서 부모와의 협의가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전에 학부모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어떤 부모들의 경우 자녀의 직업을 부모의 욕구를 충족하는 대리수단으로 생각함으로써 자녀와 부모가 진로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부모들의 잘못된 진로지도에 의하여 학생 자신에게 맞지 않는 전공을 택했다가 포기하고 학과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면에서 학부모의 맹목적인 진로지도는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녀와 부모들 사이의 갈등을 극복하고 부모들 자신이 올바른 진로관을 가지며, 자녀의 직업을 부모의 욕구를 충족하는 대리수단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자녀들의 올바른 직업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부모교육과 부모에 대한 상담이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섯째, 교사들은 학생과 공동으로 진로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여야 한다. 가능한 많은 정보를 제공여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학생들이 어떤 직업을 원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어하는가 등에 관한 진솔한 대화를 통하여, 학생들의 진로 의식을 증진시키고 자신의 길을 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학생들에 대하여 감독자나 명령자의 위치에서가 아니라 조언자, 협력자, 정보제공자, 상담자로서 학생의 건전한 진로의식 발달을 도모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5년 후, 10년 후, 15년 후의 삶의 목표와 그 당시 각각 하여야 할 일에 대하여 함께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교사들 자신부터 실업계 고교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하고 부정적인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따라서 성적이 낮은 학생들 위주로 실업계 고교에 진학시키는 경향에서 벗어나야 한다. 다양한 직업세계의 변화에 따라 신설되고 있는 장래 유망한 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학교와, 양호한 시설과 기술적인 지원이 확대되고 있는 등의 장점과 장학금 혜택, 대학 진학의 유리한 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하겠다. 결국,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은 교사의 의무이며 책임이라는 의식 또한 확대되어져야 한다.

일곱째,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실업계 고교에서의 교육이 최종적인 학교교육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현대는 평생학습사회(lifelong learning society)이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여 진학을 위한 계속교육과 취업을 목표로 하는 최종교육을 동시에 추구하는 진로교육을 강조하고있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식의 습득을 위해 꾸준히 공부하여야 하며, 새로운 것을 찾아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개척하는 인간상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장기적인 안목과 시대적 흐름을 통찰하는 눈을 갖도록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학생들의 고교 진학은 거의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진학을 결정하며, 교사들도 학교 내신성적에 따라 학생들의 진학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우리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발휘하여 성공할 수 있는 영역에 종사하도록 유도하는 일이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에 대하여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따라서 교사들은 새롭게 변화되는 입시제도의 구체적인 내용과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격증에 관한 정보, 교육 훈련 기회, 졸업 후 가질 수 있는 취업기회 등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이영대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