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2006.10.06 08:22:00

최근 일부 언론들이 추석연휴 때의 학교장 재량휴업을 두고 자신들의 입장에서만 교사를 매도하는 보도를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런 언론의 행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교사의 한 사람으로 이런 언론들에 대한 혐오감마저 든다. 지난주 금요일까지 근무하고 월요일도 쉬는 일반 직장들도 많은데, 학교교사를 물고 늘어지는 꼴을 보자니 정말 참기 어려운 대목들이 많다. 제발 제대로 알고 좀 보도를 했으면 한다. 재량휴업은 학교장의 재량으로 할 수 있도록 보장된 것이다.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것을 자꾸 물고 늘어지는 것은 무슨 꿍꿍이인가. 학교를 없애고 교사도 없애자고 보도를 하는 것이 어떨지...

다음은 지난 4일자 CBS뉴스을 인용한 것이다. 이런 사실들을 알고나 하는 이야기인지. 자료가 잘못된 것이라고 우기지는 않을지.. 다음은 CBS의 보도내용의 일부이다.

"과로사 교육공무원 60%는 초중고 교원"
전체 공무원 가운데 교육공무원들의 과로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각 부처와 자치단체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과로로 인해 사망한 공무원 수는 중앙과 자치단체, 헌법기관을 포함해 462명으로 일주일에 한명꼴로 과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부처별로는 교육부가 140명으로 가장 많아 한달에 2.3명꼴로 과로사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찰청 63명, 국방부 19명, 정통부 17명, 소방방재청 11명 순으로 집계됐다.

과로사한 교육공무원 140명 가운데 초중고 교원이 59%인 83명을 차지했다. 특히 교원의 1주일 평균 수업시간은 초등학교 25.9시간, 중학교 20.9시간, 고등학교 17.7시간이며 정규수업 이외에도 전산처리와 기타 공문서 관리 등 부수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로사한 전체 공무원들의 질병으로는 심혈관질환이 272명(59%), 뇌혈관 질환 190명 (41%)으로 나타났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96.3%를 차지했다.

정두언 의원은 "현재 공무원 과로사 관련 정부대책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며, 공무원 과로사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교원과 경찰 등 업무량이 많은 기관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인력수급계획에 따라 점진적인 증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제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언론보도에 주관이 들어가면 안된다. 당연히 비판하는 보도가 있을 수 있지만, 정확한 근거자료와 정황을 기초로 해야 옳다.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들의 주관만으로 보도하는 행태는 용납되기 어렵다.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학교가 재량휴업 한다고 해서 1년간 해야 할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절대로 어기는 일은 없다. 반드시 채우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재량휴업도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법에 따라 움직이는 학교에게 뭘 더 주문하려 하는가. 일요일도 수업하고 휴일도 수업하라고 법으로 정해지면 우리 교사들 모두는 수업에 참여할 것이다. 그런 식으로 매도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언론에 당부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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