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성실-사랑'의 인물을 길러내야

2006.10.27 21:15:00

오늘은 1학년과 2학년이 수학여행과 수련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입니다. 2학년은 무사히 잘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1학년은 대구에서 출발하기 전에 전화가 왔는데 오후 7시쯤 되면 도착할 것 같네요.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무척 피곤할 텐데 연휴 동안 푹 쉬시고 마음과 몸이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회복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최근 뉴스 중 가장 오랫동안 저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그건 다름 아니라 22일 세상을 떠난 최규하 전 대통령입니다. 평소에 최 전 대통령이 주는 이미지가 저에게는 참 좋았습니다. 언제 봐도 따뜻해 보였습니다. 언제 봐도 포근했습니다. 언제 봐도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언제 봐도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좀 더 건강하게 오래 사셨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다른 뉴스들은 근성으로 볼 때가 많지만 최 전 대통령의 관련 뉴스가 나오면 눈여겨봅니다. 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련되는 뉴스는 꼭 봅니다. 특히 최 전 대통령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 꼼꼼하게 듣고 보고 합니다. 그리고는 배울 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습니다. 배울 점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저는 최 전 대통령에게서 배울 점을 나름대로 말하려고 합니다. 배울 점이 많이 있겠지만 그분의 세 가지는 꼭 배웠으면 합니다. 그 어른처럼 '비전-성실-사랑'의 사람이 되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어른께서는 젊었을 때 꿈과 비전을 품었습니다. 세계를 향한 꿈과 비전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밑에서 한학을 공부하신 분이라 그것으로 족하게 여겼을 법도 한데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1930년대에 세계를 향해 눈을 돌렸습니다. 세계를 향한 꿈과 비전을 안고 일본에 유학 가서 영어를 공부하였습니다. 그 어른께서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함으로 인하여 나라의 큰 인물이 되는 밑바탕이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지금은 세계를 안방처럼 드나드는 좁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우리 젊은이들은 당연히 최 전 대통령처럼 세계를 향한 꿈과 비전을 품어야 할 것입니다. 정치든, 경제든, 문학이든, 의학이든, 문화든, 예술이든, 사업이든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세계를 향한 꿈과 비전을 품고 나아가려면 첫 단계가 바로 영어임을 깨우쳐야 할 것입니다.

영어 못하면 세계를 향한 꿈과 비전을 펼 수 없습니다. 영어 못하면 어느 직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영어 못하면 사업도 못합니다. 요즘은 과장 승진을 위한 시험도 영어회화가 필수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임용시험에도 영어면접을 봅니다. 회사 취업에도 영어면접을 봅니다. 이렇게 영어가 세계 공통어가 된 지 오래 되었고 필수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잘 배워 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최 전 대통령의 삶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성실’입니다. 36년의 계단을 밟아 과장에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바로 성실이었습니다. 성실한 사람의 행동은 일관성이 있고 지속적이며 한결같이 변함이 없으며 항상 눈에 보이기 때문에 윗분에게 들어나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언제나 인정을 받게 되고 승승장구를 하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최 전 대통령처럼 성실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언제나 인정을 받게 되고 대접을 받게 됩니다. 저를 비롯하여 모든 선생님들이, 모든 학생들이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게 무엇이냐’고 누가 물었을 때 언제나 ‘성실’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최 전 대통령께서는 2004년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이 알츠하이머로 수년간 투병생활을 했을 때 부인 곁에서 극진히 간병을 했다고 하는 사실에 감동을 받게 됩니다. 무엇보다 아내를 극진히 사랑하는 마음이 행동으로 나타난 것을 보면서 그분의 부부사랑도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처럼 결혼한 지 일 년도 되기 전에 이혼을 하는가 하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서도 이혼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데 최 전 대통령처럼 죽을 때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아닙니까? 병이 들어 힘들어할 때도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손이 미치는 데까지 힘을 써야 합니다. 그게 진정 아내를 위한 사랑이고 남편을 위한 사랑일 것입니다.

최 전 대통령과 같은 위대한 인물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나라의 큰 인물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인품이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능력이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비전-성실-사랑’의 인물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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