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은 교육의 새틀을 짜는 달

2007.03.01 09:38:00

2월달처럼 교육계가 바쁜 달도 없을 것 같습니다. 졸업식이 있어서 그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정들었던 스승님과 교실을 두고 교문을 나서는 수많은 졸업생들이 학교를 떠났고 3월 새학기에 새내기 신입생을 맞이 할 준비로 한창 바쁜 2월입니다. 그리고 신학년도 학교교육과정을 수립하느라고 지혜를 모으는 준비하는 달입니다.

교원들은 3월 1일자 정기 인사이동으로 많은 선생님들이 정들었던 제자와 동료교직원 앞에서 이임인사를 하고 송별연까지 받으며 정을 떼기가 아쉬운 2월입니다. 근무만료가 되어 밀려나듯이 학교를 옮겨야하는 선생님! 가정사정으로 타 시ㆍ도나 가까운 시ㆍ군으로 학교를 옮겨가는 선생님들은 2월이 너무바빠서 정신이 없었을 겁니다.

희망에 의해 학교를 옮기는 선생님 ! 승진의 기쁨을 안고 새로운 임지를 찾아가는 선생님!
올해는 명예퇴직을 많이 받아서 교직을 일찍 떠나는 선생님! 아직 젊다는 생각도 있겠지만 주민등록상의 나이 때문에 정년을 맞으시는 선생님! 인사 이동이 있는 2월은 남아있는 선생님들도 정들었던 선생님들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선생님들을 맞이하게 되니 인사이동이 된것처럼 새로움을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한평생을 외길로 2세교육에 몸바쳐 40 여년을 일해온 선생님들이 교직을 떠나는데도 정년퇴임식마저 떳떳하게 하지 못하고 동료직원과 송별연정도로 교직을 마감하는 현실이 한편으로 서글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많은 제자들은 어디에서 무얼하며 살고 있는지 스승이 교직을 떠나는 자리에 보이지 않는 것은 제자사랑이 부족했던 탓일까요? 아니면 스승존경풍토가 사라진 탓일까요? 정년퇴임식을 갖는 선생님들도 많이 있으나 많은 사람들에게 부담을 준다고 사양하거나 간소화해서 치루는 것도 스승의 겸손함 때문이 아닐까요?

명예퇴임을 하시는 많은 선생님들의 교직을 떠나는 모습이 더 쓸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승진과 영전을 하는 선생님들처럼 축전이나 화분을 보내는 풍토도 조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물론 올처럼 숫자도 많은해는 떠나는 분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도리어 정년이나 명예퇴직을 하시는 분 중에는 교직에 있을때 가까이 정을 나누던 분들을 식당으로 초청하여 감사의 정을 나누며 식사대접을 하고 떠나시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정기 인사이동으로 많은 교원이 자리를 옮기는 2월에는 기쁨과 영광의 축하를 받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뜻대로 인사이동이 안된분들도 극소수지만 있을 텐데 임명권자를 원망하며 신세한탄을 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인사를 잘해도 좋은쪽이 있으면 불평을 하는 쪽이 있게 마련인데 마음속에 화를 쌓으면 새로운 임지에서 잘 근무할 수 없을 것입니다.

2월은 축하와 원망이 교차하는 달입니다. 인사에 만족하는 선생님들은 주위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은 선생님들은 원망보다는 관용하는 마음으로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마음을 추슬러서 새로운 임지에서 주어진 여건대로 교육의 뜻을 펴야합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말타면 종 두고 싶다”는 속담처럼 현실에 만족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합니다.

易地思之의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정화하여 2007학년도가 시작되는 희망찬 3월을 맞이하는 긍정적인 선생님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2월을 마감하였으면 합니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