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뛰고 싶어요"

2007.04.19 16:57:00


학창시절, 몸이 불편하여 다른 사람의 체육활동을 물끄러미 바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마음이야 친구들과 함께 뛰고 싶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잘못 움직이다간 통증이 오고 몸에 이상이 온다. 당분간 조심해야 한다. 움직임을 자제해야 한다.

체육시간, 유난히 1학년 학생들 환자가 많다. 남자 5명, 여자 1명이다. 2, 3학년은 한 명도 없는데…. 혹시 1학년이라 중학교 적응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교내 순회를 하던 교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쳤는가가 학생생활지도의 소중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팔과 발을 기브스한 채 수업을 구경하는 남학생 몇 명에게 물어 보았다.

"점심시간 축구하다가 축구공을 밟았어요."
"태권도 도장에서 대련을 하다가요."
"쉬는 시간에 친구와 장난 놀다가요."
"아파트 2층에서 뛰어내렸어요."

그래 그러면서 크는거지. 성장을 위한 과정이 아닌가 싶다. 누가 그랬던가?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그러면서 생활지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청춘의 에너지를 건강하게 표출하고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게 지도해야 한다. 이게 다 교육의 몫이다. 물론 가정의 학부모와 연계하여 지도가 이루어져야 효과가 있다.

"얘들아, 친구들 수업을 보는 너희들 기분이 어떠니?"
"저희들도 나가서 뛰고 싶어요."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교직생활,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안타까울 때도 많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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