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담은 타임캡슐 봉안식 열려

2007.05.03 08:47:00

어제는 온통 꿈으로 시작하여 꿈으로 끝난 하루였습니다. 어제 어느 지방신문에 ‘큰 꿈이 탁월한 사람 만든다’는 저가 쓴 칼럼이 실렸습니다. 오전에는 이웃 연암중학교에서 학생들의 꿈을 담은 타임캡슐 봉안식이 있어 거기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강북교육장님도 오셨습니다. 많은 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도 오셨습니다. 북구청장님도 오셨습니다. 구의회 의장님도 오셨습니다. 학교운영위원장을 비롯하여 많은 학부형님도 오셨습니다.

오전 11시 학부모 및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꿈은 이루어진다'는 타임캡슐 봉안식을 가졌는데 이 식은 학생들이 ‘연암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3년 동안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행복한 학교생활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의지를 심어주는 의식이었습니다.

꿈동산에 봉안될 타임캡슐에는 1학년 363명의 소망을 담은 꿈 종이, 학급별 특색이 담겨 있는 자료, 부모님 혹은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봉안되었고, 이와 함께 학생 대표가 연암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사회의 든든한 일꾼으로 성장 할 것을 약속하는 '우리의 약속'을 선생님과 학부모님, 여러 친구들 앞에서 다짐하였습니다.

그리고는 1학년 한 반 전원이 꿈에 관한 노래 1절을 부른 후 이어서 2,3절을 전교생이 불렀는데 너무 듣기가 좋았고 보기가 좋았습니다. 학생들은 약속을 하며 노래를 하는 가운데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기 위해 다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타임캡슐은 1학년 학생들이 졸업하게 되는 오는 2010년 2월 15일 오전 11시에 개봉된다고 합니다.

홍치완 교장선생님께서는 ‘지난 2005학년도에 신설 학교 학생들에게 성취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위해 타임캡슐 봉안행사를 시작했는데, 학생들이 생활 목표를 가지면서 학교생활을 알차게 할 수 있었다’며 ‘꿈을 봉안하는 학생들이 3년 동안 동기와 목표의식을 보다 구체화해 학교생활을 원만하고,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장실에서 만난 한 학부형님은 이와 같은 행사가 고등학교에서도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기도 하셨습니다.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님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자라나는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꿈을 이루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자기가 이루고자 하는 꿈을 생각하게 하고 꿈을 적게 하고 부모님에게 보이고 선생님에게 보이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것을 한데 모아 꿈동산에 심어두는 것도 좋았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이와 같이 꿈을 땅속에 묻어 두지는 못할망정 자기의 꿈을 부모님과 선생님과 친구에게 보이고 알리고 선포하고는 자기의 가슴속에 깊이 묻어두어 3년 뒤에는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소박한 꿈들이 하나하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꿈이 깨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끝으로 어제 꿈동산에 묻어둔 모든 꿈들이 하나도 깨지지 않고 3년 뒤에는 하나하나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어느 시인이 ‘꿈은 깨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노래한 것을 소개하면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꿈은 깨지는 것이 아니다. /거울이나 창처럼/ 깨지거나 부서져/ 파편으로 변하는 그런 것이 아니다./사랑은 유리처럼/쉽게 금이 갈 때도 있지만/꿈은 유리처럼/ 그렇게 쉽게 깨지는 것이 아니다./저 유리창 밖의/뭉게구름이 깨지지 않듯,/꿈은 깨지는 것이 아니라/바람이 불면 잠시 흩어졌다 다시 모이거나,/아니면 저 바람처럼/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다니는 것이다./그렇다. 꿈은 깨지는 것이 아니다./지금 저 바람이/가로수의 나뭇잎을 흔들듯/우리를 가볍게 스치고 가거나,/때로는 거칠게 흔들어댈지라도/스스로 깨지는 것은 아니다./결코 깨지는 것이 아니라,/오히려 바람을 타고/먼 데서 날아들어온/저 풍경(風磬)소리처럼,/저 맑고 그윽한 쇳소리처럼/우리의 귀를 씻어내어/그리하여 깊은 밤, 우리가/잠 못 이루게 말을 거는 것이다./간밤의 빗방울들이 /밤새도록 내게 말을 걸어/내 마음을 적셔주었듯/그렇게 우리를 적셔주는 것이다. /그렇다. 꿈은/정녕코 깨지는 것이 아니라/물처럼 음악처럼/갈라지고 굳어진 우리의 겉과 속을/촉촉히 적시기도 하고/때로는 부드럽게 감싸기도 하면서/우리를 가득가득 채워주는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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