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말씀은 씨앗입니다

2007.05.06 13:44:00

우리학교는 참 좋습니다. 아담합니다. 깨끗합니다. 5월이 되니 더 좋습니다. 항상 푸릅니다. 나무도 푸릅니다. 운동장도 푸릅니다. 하늘도 푸릅니다. 교실도 푸릅니다. 언제나 생기가 넘칩니다. 언제나 활기찹니다. 언제나 살아 움직입니다.

우리학교에는 사택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조그만 텃밭이 있습니다. 텃밭을 좋아하는 아내가 가끔 와서 밭을 일구어 씨를 뿌리고 갑니다. 저는 그곳에 가서 뿌린 씨앗이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를 봅니다. 몇 가지 씨를 뿌려놓았는데 그 중 아주 잘 자라는 것도 있지만 아직도 싹을 피우지 못하고 있음을 보게 되면서 언제쯤 올라오려나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우리 선생님들은 씨앗을 뿌리는 농부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말씀이 씨앗이구나 하는 생각에 젖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선생님들이 원하는 여러 가지 씨앗을 학생들의 마음 밭에 뿌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씨앗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선생님들이 가지고 있는 씨앗이 너무 작지 않습니까? 선생님들께서 가지고 있는 씨앗이 보기에는 너무 약해 보이지 않습니까? 선생님들께서 가지고 있는 씨앗이 너무 보잘 것 없어 보이지 않습니까? 선생님들께서 가지고 있는 씨앗이 너무 초라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선생님께서 가지고 있는 씨앗은 힘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지고 있는 씨앗은 생명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지고 있는 씨앗은 미래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지고 있는 씨앗은 희망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지고 있는 씨앗은 장래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지고 있는 씨앗은 보배입니다. 선생님께서 가지고 있는 씨앗은 가치가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지고 있는 씨앗은 비전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지고 있는 씨앗은 꿈이 있습니다.

어떤 분이 쓴 ‘씨앗은 힘이 셉니다’라는 글 속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씨는 작지만 작은 씨앗 속에 엄청난 생명이 담겨 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 놀라운 잠재력이 담겨 있습니다. 작은 씨앗 속에 가히 상상할 수 없는 미래가 담겨 있습니다. 도토리 한 알 속에 참나무 숲이 담겨 있고, 수박 씨앗 속에 수천의 수박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씨앗은 힘이 셉니다.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놀라운 잠재력이 있습니다. 놀라운 변화의 힘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수박씨는 자신보다 2십만 배나 되는 무게를 뚫고 땅 밖으로 올라온다고 합니다.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온 야생초도 있지 않습니까? 이와 같이 선생님이 가지고 있는 씨앗은 힘이 셀 뿐 아니라 학생들을 살아나게 합니다. 학생들을 변화되게 합니다. 학생들을 성장하게 합니다. 학생들을 성숙하게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생명력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힘이 셉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영향력이 있습니다. 선생님들의 말씀은 질깁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위력이 대단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잠재력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보이게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잡히게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그리게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노래하게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움직이게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변화되게 합니다.

선생님께서 뿌린 씨앗은 학생들의 마음 밭이 아스팔트와 같이 두껍더라도 뚫고 올라오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뿌린 씨앗은 몇 십만 배의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뿌린 씨앗은 생명이 너무 질겨 결국 죽지 않고 학생들의 마음 밭에서 싹이 날 것입니다. 성장할 것입니다. 성숙할 것입니다. 열매를 보게 될 것입니다. 과일을 보게 될 것입니다. 곡식을 보게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결실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학생들의 마음 밭을 자주 일구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마음 밭에 자주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학생들의 마음 밭을 자주 가꾸어야 합니다. 학생들의 마음 밭에 자주 물을 주어야 합니다. 자라는 속도가 더디더라도 물을 주어야 합니다. 당장 결과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자주 훈화해야 합니다. 당장 기대에 만족할 수 없어도 잔소리해야 합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을 때까지 그러해야 합니다. 시간이 걸려도 그리해야 합니다. 인내하면서 그러해야 합니다.

학생들의 마음 밭에 뿌린 씨앗이 쉽게 나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학생들의 마음 밭에 뿌린 씨앗이 약해 보인다고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학생들의 마음 밭에 뿌린 씨앗의 성장속도가 느리다고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은 씨앗입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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