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사람을 사람답게 길러내어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한 바탕을 다지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의 현실은 어떤가? 오로지 지식위주의 교육인 과외, 성적(점수), 외국어교육, 예체능 등에만 온 힘을 쏟아 세게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면서 함께 더불어 보다는 개인간의 경쟁을 통하여 내가 최고, 또는 남을 밟고서라도 그 위에 서는 것만을 교육의 최대목표로 삼고 있는 반쪽 교육을 하면서도 그 잘못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 조선시대 왕과 왕후의 무덤이 있는 경기도 고양의 서오릉에 갔었다. 왕릉앞에 있는 잔디밭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나무 철책이 되어 있었지만 초등학교 2-3학년정도의 학생이 잔디밭에서 볼을 차며 놀고 있었다. 더욱 깜짝 놀랄 일은 아이들이 과자를 먹으려고 과자봉지를 뜯더니 그 껍질을 그대로 잔디밭에 버리는 것이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 애들아! 잔디밭에 들어가는 것도 잘못이지만 과자껍질을 버리는 것은 더 잘못이다.....” 라고 말하였더니 근처에 있던 부모들이 웬 참견이냐는 듯이 못 마땅하고 불만스런 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본다.
아마 이런 속된 부모들이 아이들의 영혼이 썩고 병들어 가는 줄도 모르고 자기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왜 우리 아이의 기를 죽이느냐” 는 식의 잘못된 자녀교육, 한 개에 10만원이 넘는 루이뷔통 머리방울이나 헤어밴드로 아이들의 치장시키는 얼빠진 자녀사랑을 하면서도 나는 좋은 부모라고 홀로 흡족해 하는 동안에 우리 아이들은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려서 학교나 길거리가 온통 쓰레기로 넘쳐나고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야단을 치거나 회초리라도 들라치면 반성은 커녕 오히려 고발하려고 그 현장을 핸드폰 카메라로 찍는 아이들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우리가 피해의식으로 항상 적대감을 갖고 있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이웃나라 일본이 1학년 어린이들에게 1년 내내 화장실 사용법, 신발정리, 실내생활의 주의 점, 식당에서의 예절, 목욕탕에서의 예절 등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기본예절에 대하여 철저하게 가르치고 있는 그런 <교육의 지혜>를 이제는 우리도 본받아야 할 때라 여겨진다.
우리 모두의 미래를 행복으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온 힘을 모아 철학이 있고 혼이 있는 새로운 교육, 나만이 아닌 더불어 함께 하는 교육으로 우리의 교육을 바꾸는 것만이 우리나라의 장래를 맑음으로 약속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위동환 서울금양초등학교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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