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사 목소리가 높아야 교육이 산다

2007.05.10 08:43:00

 군사부일체라는 말을 교육자는 자주 쓰는 편이다. 논어에 君君, 臣臣, 父父, 子子라는 말도 풀어보면,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아들은 아들답게 행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한 나라가 잘 되기 위해서는 임금과 신하가 정책에 조화를 이루고, 한 가정이 잘 되기 위해서는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서 서로 노력해 나가는 데서 행복이 싹트는 것이다.
 
“행복은 가정에 삽니다”라는 광고 문구를 들을 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가장 밑바탕이 되는 세포 조직이 건실하고 생기가 있어야 함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단위 조직에 종사하는 교사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무사안일주의로 일관하게 되면 교육은 죽은 교육에 지나지 않는다.

현장 교사는 시대 교육의 산파

인천시교육청에서는 교육행정서비스 모니터 요원 모집 결과를 5월 8일 발표하였다. 총47명의 요원을 뽑았다. 이 요원을 통해 인천시교육청의 행정에 혁신을 도모해 학부모와 일선 학교에 더욱 신뢰받는 교육청이 되고자 함에 있음이다. 일선 교육 관련 관공서에서도 행정 서비스가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피부에 닿을 수 있는 선행 행정을 펼쳐 내는 데 온갖 힘을 쏟고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교실 수업 개선에 그 목적을 두고 있음이다. 교사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교사가 갖는 교수 학습 지도법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요, 또 교사로서의 자존심을 살려 가는 것이다.

교육 행정 서비스도 교사가 맡고 있는 주무 부서에서부터 개혁을 시작할 때 부서의 힘은 학교의 힘이 되고 학교의 힘은 교육청의 힘이 되고 교육청의 힘은 교육부의 힘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교육의 바른 길을 이끌어 가기 위한 몸부림이지 단순히 교육청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베풀어 가는 행정은 베풀어 가는 교육 서비스의 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한 교사의 높은 목소리는 한 교실의 높은 목소리로 나아가는 것이고, 한 교실의 높은 목소리는 교사를 학생들이 받들어 존경하는 목소리로 번저나가게 하는 데 있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에서 시행하는 에듀콜-센터도 교사들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한 방편으로 교수 학습에 필요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들의 학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교과 전문성을 더욱 돈독하게 하는 길이 무엇보다도 우선일 것이다.

사이버 교육으로, 인터넷 교육으로, e-메일 교육으로, “에듀-i” 교육 등등을 통해 수요자에게 필요한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절실하게 제공할 때, 교사는 이 시대의 언저리에 서 있는 교사로서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길이요, 나아가서는 교사의 목소리가 교실 개혁의 산울림으로 퍼져 나가게 될 것이다.

교사는 선비의 기상이 있어야

이 시대에 진정한 교사상이란 무엇인가? 물음에 머뭇거리지 않고 대답을 던지는 자가 얼마나 될까? 시대가 어지러우면 영웅과 충신이 나타나고, 사회가 어지러우면 폭력과 도둑이 들끊는 법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실이 무너진다. 교사의 학습법이 어떻다. 학생들의 언행이 이렇다는 등등의 하고 많은 말이 돌때는 교육에 신기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봄도 나쁜 예언은 아닐 것이다.

교육에 진정한 목소리를 높이고 교육에 참다운 영감을 불어넣는 것은 헨리 반 다이크가 쓴 “무명교사 예찬론”에서 말하듯, 이름있는 학자도 아니고 유명한 장군도 아니다. 바로 단위학교를 묵묵히 지켜가는 현장의 교사들이다. 그러기에 교사에게는 위대한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대한 부가 쌓아가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자신이 믿고 따르는 교육 신조와 티없이 맑은 아이의 눈망울이 있을 때 교사의 목소리는 높아지는 것이다.
조기철 인천 초은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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