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용한 아침입니다. 비록 푸른 하늘을 볼 수 없고 아침 햇살을 볼 수 없지만 마음속에는 푸른 하늘이 보이고 아침햇살이 보이는 듯합니다. 한 주간의 일과를 마치고 가정에서 편히 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복인지 모릅니다. 이러한 날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선생님들깨서 한 주간 열심히 하는 모습들을 떠올리면서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언제나 그칠 줄 모르는 얼굴의 하얀 미소는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만날 때마다 웃음꽃 피우며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예쁩니다. 언제나 학생들 속에서 다소곳이 대화를 나누며 정답게 지내는 모습들이 한 폭의 그림입니다. 언제나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열심히 수업하시는 모습들은 하나의 예술작품입니다. 이런 맛으로 선생님들은 매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들의 얼굴빛은 언제나 밝습니다. 선생님들의 얼굴빛은 언제나 웃음입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누구보다 얼굴빛이 밝아야 하지만 그러하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어떤 때는 밝음입니다. 어떤 때는 웃음입니다. 하지만 어떤 때는 흐림입니다. 어떤 때는 화난 얼굴입니다. 어떤 때는 비입니다.
저의 얼굴빛에 따라 선생님들이 행복할 수 있고 불행할 수도 있을 텐데 늘 밝은 빛이 못되어 죄송하기도 합니다. 어제 저의 얼굴빛은 비였습니다. 아침에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한 벽에서는 물이 많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골마루마다 놓아둔 화분이 제대로 관리가 잘 되는 반도 있었지만 어떤 반은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 반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체육수업시간인데도 교실에 남아 책상에 걸터앉아 있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도 늘 얼굴빛이 밝아야지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도 그냥 모른 체 하고 넘어가야지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마음대로 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어두운데 얼굴을 밝게 하면 그것은 거짓 아닙니까? 그것은 위선 아닙니까? 아무리 행복메이커로 나서겠다고 했지만 그렇게까지 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닐 것 아닙니까? 비록 마음이 어두웠지만 토요일이라 많이 참았습니다. 선생님들의 행복을 빼앗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주말에 선생님들에게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아침은 교육은 지속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은 한시도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학생들은 조금만 여유를 줘도 안 됩니다. 늘 잔소리가 따라다녀야 합니다. 늘 반복해야 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가르쳐야 합니다. 지적해야 합니다. 훈련해야 합니다.
인사도 계속해서 잘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청소도 그러해야 합니다. 수업도 그러해야 합니다. 생활지도도 그러해야 합니다. 각반의 화분관리도 그러해야 합니다. 각반의 학경미화도 그러해야 합니다. 공부도 그러해야 합니다.
그러하지 않으면 인사도 식어집니다. 청소도 식어집니다. 수업도 분위기가 산만해집니다. 생활도 엉성해집니다. 공부도 적당히 합니다. 화분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환경미화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교실이 난장판이 됩니다. 유리창이 엉망이 됩니다. 운동장이 엉망이 됩니다.
교육은 끝이 없습니다. 했던 일 반복해서 하는 것입니다. 변화가 쉽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대하는 만큼 성장하지 않습니다. 요구하는 만큼 성숙하지 않습니다. 교육하는 것만큼 효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주 권태를 쉽게 느낍니다. 그래서 자주 짜증을 냅니다. 그래서 종종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참아야 합니다. 기다려야 합니다.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한계를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때가 되면 달라집니다. 계속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계속해서 다가가야 합니다. 계속해서 그들을 가슴에 품어야 합니다. 계속해서 그들을 안아야 합니다. 때가 되면 변화됩니다. 때가 되면 성숙한 모습을 지켜보게 됩니다.
계속적으로 지도하면 달라집니다. 지속적으로 지도하면 변화됩니다. 반복해서 지도하면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됩니다. 끊임없이 지도하면 성장하게 됩니다. 정성을 쏟아 지도하면 성숙하게 됩니다.
교육은 지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