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입니다. 손님을 맞이할 때 날씨가 좋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습니까? 하지만 손님을 맞이할 때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얼마나 기분이 나쁩니까? 오늘은 우리학교 13명의 귀한 손님을 맞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니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반기 장학협의회가 있는 날입니다. 장학위원 13명이 오셨습니다. 강북교육청에서 시책장학과 수업장학을 위해 장학담당 계장님, 체육담당 계장님과 혁신장학을 위해 혁신담당 계장님께서 오셨습니다. 또 협동장학위원으로 이웃 명덕여중 교감선생님께서 오셨습니다. 거기에다 시민장학위원으로 학년별 세 명씩 아홉 명이 오셨습니다.
1교시 인사 및 학교현황 소개 2, 3교시 공개수업과 지정수업을 하였고 점심식사를 학교식당에서 함께 한 후 오후에는 시책, 수업장학협의회가 있었습니다. 이분들이 우리 선생님들의 수업도 참관하시고 교실환경도 둘러보시고 각종 특별실도 둘러보시는 등 교육활동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고서 많은 지도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장학협의회가 우리 선생님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우리들이 현재 하고 있는 상태가 어떠한지 스스로 점검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리라 봅니다.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게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닦은 좋은 시간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오늘은 교육은 마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자신에게 가장 관심을 갖고 가꾸어야 할 것이 바로 내 마음 아닙니까?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할 것이 마음 아닙니까? 마음 상태가 어떠한지에 따라 교육에 열정이 달라지지 않습니까? 마음이 밝으냐 흐리냐에 따라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 아닙니까?
어떤 분은 마음을 닦는다는 것은 마음의 그릇을 닦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마음은 그릇 아닙니까? 마음의 그릇을 날마다 닦아야 깨끗할 것 아닙니까? 마음의 그릇을 날마다 닦아야 빛이 날 것 아닙니까? 오늘 같은 날이 바로 마음의 그릇을 닦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같은 날이 마음의 그릇을 깨끗하게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릇을 닦으려면 힘이 듭니다. 시간이 듭니다. 부담이 됩니다.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하지만 힘든 것만큼 그릇이 깨끗해지고 빛이 나지 않습니까? 시간이 든 만큼 빛이 납니다. 부담이 된 만큼 그릇이 깨끗해집니다. 에너지가 소모된 만큼 그릇이 깨끗해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의 그릇을 깨끗하게 빛나게 하기 위해 힘이 들었고 시간이 들었고 부담이 되었고 에너지가 소모되었지만 그것만큼 얻은 것이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또 그릇은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되지 않습니까?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 그릇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 많은 장학위원님들께서 지적해주시고 가르쳐주시고 요구하신 내용들을 마음의 그릇에 담아야 할 것입니다. 좋은 것 담아야 합니다. 마음에 거슬려도 좋으면 담아야 합니다. 눈에 나는 것이 있더라도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면 담아야 합니다. 언짢아도 교육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담아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 그릇이 가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학교가 많이 달라졌다는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하신다는 것도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반은 교실환경이 참 잘되었다고 하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협동장학위원님께서는 많은 것을 배우고 간다고 하셨습니다. 학생들 두발상태가 좋다고 하는 말씀도 들었습니다.
나는 열심히 하지 않는데 열심히 한다고 한다면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우리 반 교실환경이 잘되어 있지 않은데 잘되어 있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라도 교실환경을 잘 꾸미면 됩니다. 나는 배워 줄 것이 없는데 잘 배우고 간다고 하면 앞으로 배워줄 것 하시면 됩니다. 우리반 학생은 두발상태가 좋지 않은데 그렇다고 한다면 그렇게 되도록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오직 마음에 달려 있습니다. 나 때문에 학교가 달라졌다. 나 때문에 학교가 깨끗해졌다. 나 때문에 두발상태가 좋아졌다. 나 때문에 수업의 질이 좋아졌다. 나 때문에 교실환경이 좋아졌다. 나 때문에 인사를 잘한다. 나 때문에 학력이 향상되었다는 하는 말씀을 주위에서 들을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야 할 것입니다.
교육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