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만난 사람>시곡초교 8년차 김경태 교장

2007.07.01 18:28:00


“창의적인 교육을 원한다고요? 학생, 교직원, 학교가 3가지만 버리면 됩니다. 바로 답습 버리기, 획일화 버리기, 고정관념을 버리면 실질적인 교육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초등학교 8년차 교장은 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안산 시곡초 김경태(金慶泰. 59) 교장을 만났다.

우선, 기르려는 인간상(人間像)이 뚜렷하다. 그는 "기본이 된 사람으로 창의력과 특기를 지닌 능력 있는 인간"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른 하위요소도 명확하다. ‘기본이 된 사람’이란 착한 마음으로 바르게 행동하고 겸손하고 예의바르며 질서가 몸에 배고 부지런하고 인내심이 있으며 자기 일을 스스로 하는 사람이다. ‘능력 있는 사람’이란 기초학력이 있고 높은 창의력과 컴퓨터 활용능력, 외국어 회화능력, 한 가지 이상의 특기를 가진 사람이다.

학교 교육지표도 있다. “인성교육과 창의력 신장 및 잠재력 계발 교육의 내실”이 바로 그것이다. 교육목표로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춘 어린이, 창의력과 특기를 지닌 어린이, 정보 활용 능력과 외국어 회화 능력을 지닌 어린이, 끈기와 인내심이 있는 어린이다.

그는 ‘365일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현대화된 교육 환경을 갖추고 교직원 및 학부모가 한마음이 되어 웃음과 사랑으로 온갖 정성을 다하여 교육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가 교육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몇 가지를 살펴본다.

담임과 원어민이 함께 하는 영어교육
담임교사가 영어교과를 직접 지도하고 있으며, 일반교과 시간에도 교실영어를 사용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영어에 친숙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학교장이 학기별 1회 담임 영어 수업장학을 통해 수업 전문성 제고를 꾀하고 원어민 교사를 통해 재량시간에 영어 교과시간의 학습내용을 복습하게 하여 어린이들이 영어 사용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고 있다.

1인 1악기 연주하는 토요 음악 조회
음악의 생활화를 통한 고운 심성과 정서 함양을 위해 1인 1악기 연주 지도를 학년별로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으며 토요 음악 조회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연주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토요 음악 조회에서의 학년별 연주발표회는 많은 학부모님들이 함께 참여하여 지역사회의 작은 음악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침 건강 달리기와 건강 줄넘기
건강달리기는 매일 아침 8시부터 학년별로 트랙 코스와 목표 거리를 다르게 하여 개인의 체력에 맞춰 달리고 있다. 학급에 게시된 ‘건강달리기 활동 상황표’에 학생 스스로 누가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줄넘기 목표제는 체육시간을 이용하여 체계적인 지도를 하고 아침이나 점심시간 또는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하여 학생 스스로 줄넘기 연습을 하고 있다.

전통 예절과 생활예절을 익히는 예절교육
예절실을 활용, 4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급별로 1학기 2시간, 2학기 2시간, 총 4시간의 예절교육을 실시한다. 교직원을 대상으로 예절 교육 연수를 실시하고 '예절교육 도움 어머니회'를 조직, 담임선생님의 예절교육에 조력하고 있다.

미래 교육의 세 축은 창의성, 인성, 독서 교육
학교 홈페이지에 창의적인 생각, 사이버 독후감, 칭찬합시다 코너를 마련하여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탑재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 창의적인 생각 코너에는 현재 총 4,400여 편, 사이버 독후감 코너에는 총 5,300여 편,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총 3,600여 편의 게시물이 탑재되어 있다. 그리고 중앙현관에는 ‘창의력이 세계를 지배한다’, ‘칭찬하고 본받고 싶어요’ 게시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 복지 예산과 급당 40만원 보상품비 지원
생일을 맞이한 어린이들에게 축하 상품을 수여하고 있다. 상품으로는 초창기엔 필통, 지갑 등의 학용품을, 2005년부터는 모자와 T-셔츠를 수여하고 있다. 또한, 바람직한 행동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동기유발 보상품제를 실시하여 담임 재량의 급당 40만원의 보상품비를 지원하고 있다.

김 교장의 경영관은 첫째, 기본이 된 사람·창의력이 높은 사람·특기를 지닌 능력 있는 사람 교육에 사랑과 정성 다하기. 둘째, 학생과 교직원이 스스로 하도록 하는 지원과 조장 행정. 셋째, 답습·획일화·고정관념의 3가지 버리기이다. 

그는 학교장으로서 8년간 학교교육을 소신껏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마치 부족한 신혼살림 늘려나가면서 행복을 찾는 것과 같았다고 회상한다.  그러면서 "시곡초 선생님만큼만 학급운영을 하면 정말 잘하는 겁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교육은 스스로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김경태 교장의 교육 신념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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