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수욕장이 3곳이나 있는 섬에 사는 학생들인데도 바다에서 헤엄을 칠 줄 모릅니다.
교육과정에는 계절운동으로 수영을 하게 되어 있지만 정식으로 수영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수영장을 이용하여 수영을 배우기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다행히 폭염때문에 아직 바다물에 들어 갈 수 있는 시기여서 방과 후에 바다에 가기로 했습니다.
방학 주기 전에도 한번 데리고 갔었지만 다들 제멋대로였습니다.
오늘은 책을 충분히 숙독하고 책상위에 엎드려 발장구치는 연습도 하였지요.
부판 대신 비치볼과 탱탱볼을 들고 바다로 향했습니다.
오늘 목표는 볼을 붙잡고 5m 거리를 발장구 쳐서 가기입니다.
하필 귀를 앓아 머리를 물에 적시지 못하는 재식이가 기꺼이 반환점이 되어 주었습니다.
쪽 곧은 다리가 멋진 희진이
알록달록 치마 달린 수영복에 보조개가 귀여운 영채
수영복이 없으면 어때요? 정이와 재식이는 입은 옷 그대로에다 웃통만 벗었을 뿐입니다.
반바지도 훌륭한 수영복이 되지요.
물에 들어가기전엔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야지요.
백사장에서 준비운동을 합니다.
발목돌리기, 어깨 돌리기, 옆구리 운동, 제자리 뛰기 모두 열심히 해요.
아이들은 부판대신 탱탱볼을 잡고 물에 떠 봅니다.
나뭇잎처럼 사뿐히 떠오르는 줄넘기 왕 영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겁이 많은 희진이 몸이 뻣뻣합니다.
살짝 배를 받쳐 주니 마음 놓고 물장구를 칩니다.
배영이 멋져 보여 자꾸 배영 흉내를 내는 정이
정이를 위해서 꼭 배영을 가르쳐야겠어요.
아이들은 선생님과 재식이 사이를 오가며 열심히 물장구를 쳤습니다.
세련된 수영복이 없어도
훌륭한 시설이 아니어도
서해바다 맑은 바닷물은 훌륭한 수영교실이 되어 줍니다.
선생님과 재식이 사이를 오고가기를 반복한 결과 모두가 발장구 치며 훌륭히 떠서 갑니다.
오늘 목표 100% 달성입니다.
서해바다로 쏙 들어가는 해를 배웅하며 집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