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만난 사람>음악 교사 안주원, 마라톤 완주 18회

2007.11.04 10:02:00


음악 선생님이 웬 마라톤? 음악과 체육이 어울릴까? 어울린다. 그는 미술도 좋아해 그림 그리기를 즐겨하고 있다. 그리고 보니 만능 예체능맨이다. 서호중학교 안주원(45) 교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본인 소개를 “자연을 사랑하고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서호중학교 음악교사”라고 평범하게 말한다. 마라톤의 입문 동기는 “장소와 날씨에 구애를 받지 않고 그저 혼자서 자신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운동으로서 그저 운동화 하나만 있어도 가능해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마라톤 완주 경력을 살펴보면 동아마라톤 6회, 안면도 마라톤 1회, 조선일보 마라톤 11회이다. 첫 도전은 1997년 경주 동아마라톤, 기록은 4시간 4분이다. 이후 그는 10년간 전국 단위 마라톤에 계속 도전한다. 얼마 전 춘천에서 열린 조선일보 마라톤에도 참가하였다.

그의 기록이 궁금하다. 최고 기록은 3시간 14분(2000년 조선일보 마라톤), 최하 기록은 4시간 28분(2007). 어찌하여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바로 ‘준비’의 차이에서 왔다고 한다.

2000년 대회 때에는 규칙적인 운동이 효과를 보았다고 말한다. 송탄 지역 마라톤 동아리에 가입하여 1년 넘게 매일 1시간씩 습관적으로 운동을 했다. 자전거 도로에서 매일 15km를 돌아 체력을 키운 결과라는 것이다.

올해 대회는 연습을 별로 못 했다고 한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하였으나 마라톤 매니아에게는 너무나 수치여서 힘들 땐 걸었다고 한다. 그 결과 완주는 했으나 본인의 최고 기록과는 1시간 14분의 차이를 가져온 것이다.

마라톤을 위한 평상 시 체력관리로는 “항상 제때 식사를 하지만 체력관리에는 좀 소홀한 편이지만 늘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마라톤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처음부터 기록에 욕심을 내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마라톤을 즐기라”고 조언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푸는 스트레칭을 운동 전후로 15분 이상씩은 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마라톤에서의 사고 예방을 염두에 둔 말이다.

그는 자신있게 말한다. “노력한 사람만이 값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그 성취감은 그 누구도 맛볼 수 없는 값진 행복이다.”라고. 그의 인생관이자 가치관은 “세상사에 얽매이지 말고 그저 자유롭게 날고 싶고 주위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이다. 과연 예술을 하는 사람답다. 

한교닷컴 독자들에게는 하고 싶은 말은 “인생을 서두르지 말고 여유 있게 살자. 그러나 꾸준히 노력하자.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절차탁마하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찾아 온다”이다.

가장 인상적인 대회로 바다를 바라보며 뛴 안면도 대회라고 회상하는 그는 지금 음악실에서 수채화에 흠뻑 빠져 있다. 음악과 미술을 좋아하는 안주원 교사. 그가 뛰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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