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큰 일(?) 저지르다

2008.02.10 20:02:00


경기도교육청이 드디어 큰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경기교육 가족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아니 연초부터 뭔 사고? 사고가 아니다. 인사 발표다. 이런 일은 빨리 터지면 좋은 것이다.

설 명절을 앞둔 지난 5일 오전 있었던 인사 발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2008년도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와 교감 자격연수 면접고사 대상자 발표. 이 날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공문을 통하여 자격연수 대상자를 전격 발표하였던 것.

발표 내용을 보면 초등의 경우,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 200명(교사 181, 전문직 19),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 180명(교감 160, 전문직 20). 중등은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 214명(교사 186, 전문직 28),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 170명(교감 161, 전문직 9). 즉 초등 380명과 중등 384명, 총 764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개청 이래 이렇게 빨리 자격연수 대상자를 발표한 적이 없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인사이동이 끝나고 신학년도가 시작된 3월에 겨우 발표를 하였다. 작년에는 발표를 당겨 2월 하순에 하였다. 그러던 것이 올해 2월 초순으로 앞당겨진 것이다.

일선 학교의 반응은 어떨까? 한마디로 환영 일색이다. 어차피 작업을 끝마치고 공개할 것을 마치 무슨 1급 비밀인 양 감추고 발표를 뒤로 미루던 나쁜 관행을 과감히 깨뜨린 인사행정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의 경우,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전격 발표하여 대상자들에게는 "교직생활 이래 최대의 명절 선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인사는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격언의 실천에도 걸맞다. 자격연수 대상자에게는 명절 연휴 친척들이 모인 가운데 화제의 인물이 되어 축하를 받게 하였고 미선정자에게는 위로와 함께 다음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한 것이다.

5일 10:30 선정 사실을 알게 된 서호중학교 황민수(48. 교육경력 25.04) 교사는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았다. 당일 축하 전화만도 50여 통 받았다"며 "이번 설을 큰집에서 지냈는데 축하 인사를 수 없이 받았다"고 기뻐했다. 그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설 명절 선물은 받았다"며 밝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5일 11:00 전화 연락을 받은 성안중학교 임숙미(47. 교육경력 25) 교사는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다. 진짜인가 믿어지지 않았다"며 실제 공문을 확인하고 나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했다. 그는 "해마다 불안해하며 초조히 발표를 기다렸는데 이번에는 학년말 교무 일에 차분히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인사가 빠르고 명쾌해서 좋았다. 이게 바로 혁신이고 앞서가는 인사행정 아니냐?"고 묻는다.

신뢰받는 교육행정, 투명한 인사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교육청의 이번 교감,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 조기 발표는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기교육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 경기교육 선진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