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주장이 옳다. 그러나...

2008.05.02 09:00:00

큰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구 초등생 집단성 폭력 사건은 학교의 미온적인 대처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수개월 전에 해당 초등학교 교사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학교기획위원회에 구두로 보고를 했으나, 특별한 대책없이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학교관계자들이 책임을 가정교육에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향후 대책은 당연히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재발방지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이번의 사건을 두고 나름대로 전문적인 분석을 하고 있지만, 일단 학교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학교측의 주장대로 학부모가 함께 해야 하는 것이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모든 교육을 학교에서 혼자 하기에는 역부족인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일단 학부모들은 학교를 믿고 학생들을 맡겼기에 학교의 책임이 가장 크다 하겠다. 여기에 미온적인 대책을 지적하지만 학교라는 특수사회와 우리나라의 교육구조에서는 좀더 강력하고 책임있는 대책을 세우기에 어려움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학교에서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이 상급교육행정기관들의 대처 방법이다. 학부모가 직접 교육청 등에 문제를 제기해도 결국은 학교에 해당 사건의 경위서 등을 요구하면서 해결보다는 책임을 묻는 쪽으로 몰아가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풍토에서 학교관리자들이 쉽게 사건을 표면화시키기 어려웠을 가능성도 있다. 또한 이미 상급 교육행정기관에서 사건을 알고 있었으면서 은폐했을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여러가지 정황이 학교의 미온적인 태도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정황은 현 시점에서는 핑계에 불과할 뿐이다. 1차적인 책임을 지지 못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매번 반복되는 일이긴 하지만 앞으로의 대처가 더 중요하다. 즉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여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해야 함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학교의 성교육은 시간적으로나 질적으로 충분하지 않다. 학생들에게 정확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성지식을 교육해야 함에도 시간적인 문제로 쉽게 넘어가는 경우들이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정확히 분석하여 좀더 효율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등 정보매체의 발달로 어린 학생들이 쉽게 음란물 등에 노출되는 것도 문제이다. 또한 텔레비젼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속의 장면도 문제이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당연시 해 온 것은 아닌지 학교는 물론, 모든 기성세대들이 반성을 해야 한다. 시대가 변해 갈수록 더욱더 교육을 강화하여 문제발생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 좀더 현실적인 교육방법의 개발, 다양한 교육자료의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다. 현재처럼 단순한 교육을 시키고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된다. 또한 학교의 모든 교사들에게 성교육관련 연수를 의무화 할 필요가 있다. 교사라면 당장에 학생들을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돌출행동을 하는 학생들이 있어도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사건을 깊이 반성하고 학교를 중심으로 한 교육을 철저히 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학부모도 학생들 교육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은 물론, 교육행정기관도 지시일변도의 태도를 버리고 함께 노력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다함께 노력하는  길만이 이런 사건의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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