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에 실시되는 서울시교육감선거, 서울시에서는 최초로 주민직선으로 실시되는 선거이다. 임기가 2년이 채 안되기 때문에 관심이 부족할 수 있지만 역으로 후보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2010년 교육감선거의 교두보를 만든다는 의미가 강하기에 소홀히 할 수 없는 선거이다. 임기가 짧기 때문에 현 교육감인 공정택교육감이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선거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누구도 속단하기 어렵다. 7월 30일이 지나봐야 여론의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70%에 가까운 서울시민이 7월 30일이 무슨 날인지 모르고 있다고 한다. 선관위에서 다양하게 홍보를 하고 있지만 다른 선거에 비해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선거와 달리 교육감선거만 실시되기 때문에 관심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다른 선거처럼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니기에 관심도가 높지 않다는 생각이다. 일반시민들 중에서 선거일을 기억하고 있더라도 단순히 보궐선거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렇더라도 교육가족들은 관심이 높다. 대한민국 전체의 교육정책 방향이 대체로 서울시교육청의 방향과 비슷하게 진행된다고 볼때 서울시 소속은 물론 다른 시,도의 교육가족들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일반시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다는 데에 있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충남교육감 선거도 투표율이 17.2%에 불과했다. 물론 후보간의 경쟁이 없는 단일후보였기에 관심도가 더 떨어졌겠지만 서울시교육감의 투표율도 쉽게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그동안 직선으로 선거를 치르면서 교육감선거의 투표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라 하겠다.
이번 서울시교육감선거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염려하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투표일이다. 7월 30일이면 휴가철이 한창일때인데, 그 휴가를 반납하고 투표에 참여할 시민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라는 물음에서 회의적인 반응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투표일을 잘못 잡았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단 1주일만 조정했어도 이런 염려가 훨씬 더 줄어들었을 것이다. 즉 1주일을 당기던가 아니면 1주일을 늦췄더라면 시기적으로 휴가가 피크에 이르는 시기는 피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단 1주일이 해결의 실마리가 되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난 대선에서 투표율이 60%정도였는데, 통합민주당의 한 의원은 '10명중 6명이 투표했고, 그 중에서 50%인 3명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된 대통령이 이명박대통령이다. 따라서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고 자만하면 안된다. 실제 지지자는 10명중 3명이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이 20%에 머물 경우, 그 중에서 30%를 득표했다면 실제로는 10명중 1명의 지지도 이끌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교육감에 당선이 되는 것이다. 결국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번의 선거일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실시될 다른 시,도의 교육감 선거는 일정도 정확히 따져보고 결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표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낮아진다면 당선자도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이다. 물론 지금의 시기가 과도기이긴 하지만 좀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가 필요함은 물론, 유권자들도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한명이라도 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서울교육의 수장을 뽑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에 관심있는 유권자들을 투표장소에 나올수 있도록 선관위와 시민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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