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여러가지 교육정책에서 보여주기 위한 정책수립을 수없이 비판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국가기관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 학교등에서 실시하는 여러가지 행사중에서 불필요하게 포장되어 보여주기위한 쪽으로 흘러가는 행사를 꼬집어 오기도 했다. 이른바 전시행정인데,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게 행사를 진행했다고 해서 탁월한 효과가 나타나지도 않는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조금씩 조금씩 확장해가는 다양한 활동이 도리어 더 효과적이다.
교육도 마찬가지이다. 단 1-2회의 교육으로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반복, 또 반복해야만이 어느순간부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보여주기위한 교육은 성공보다는 실패할 확률이 더 크다. 그만큼 보이지 않게 묵묵히 교육하는 교육자들의 노력이 더욱더 효과가 높은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교육에서도 보여주기위한 '전시교육'은 없어져야 한다. 그렇게 한다고 교육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육청 등에서 일회성 교육을 위한 지침 등을 내리는 것도 이제는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전교조에서 민주노총 총파업과 때를 맞춰 각 가정에 총파업을 알리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내용의 가정통신문 보내기와 현수막 걸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어서 교육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전교조는 1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돌입하며’라는 성명서를 통해 5일까지 '가정통신문 또는 학부모에게 서신 보내기', '학교에 1개 현수막 걸기', '촛불집회에 전 조합원 동참하기' 등 3대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동아일보, 2008-07-03 03:17 )
여기서 전교조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어떻게 대응하여 활동으로 이어가는가에 대한 문제보다는 그동안 전시행정, 전시교육을 비판해 왔던 전교조가 이번의 운동을 벌이는 것이 과연 타당한 운동이며, 효과적일 것이냐의 문제라는 생각이다. 학부모에게 가정통신이나 서신을 보내는 것이 단순한 홍보효과를 위한 것이라면, 그동안 전교조가 벌여왔던 여러가지 활동과는 다르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쇠고기문제는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상태이고, 그 판단 역시 국민 개개인에게 돌아갔다고 볼때, 현수막걸기와 가정통신문 보내기는 보여주기위한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보다는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기회가 될때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 중심으로 전달교육을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현수막을 내걸고 가정통신문을 보낸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별로 없을 것이다. 그동안 전교조에서 여러가지 이슈가 있을 때마다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실질적으로 효과를 본 것은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보여주기 위한 현수막을 내걸기보다는 내면의 교육에 좀더 충실히 한다면 충분히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