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 만성병조사팀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http://healthy1318.cdc.go.kr/) 분과자문위원회는 제2차(2006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는 우리나라 중1-고3(만 13-18세) 청소년 약 8만 명을 대상으로 매년 9월에 수행한다.
설문지는 흡연, 음주, 비만 및 체중조절, 신체활동, 식습관, 손상예방, 약물, 성행태, 정신보건, 구강보건, 개인위생, 건강 형평성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설문문항은 영역별 분과자문위원회를 통한 검토와 일부 항목에 대한 신뢰도 및 타당도 조사를 통해 검증하였다.
조사는 조사수행 절차에 대해 교육을 받은 표본학교 조사지원 담당교사(보건교사 또는 보건담당교사 등)가 학교 컴퓨터실에서 수업시간 1시간을 할애하여 익명성을 보장하는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로 실시된다.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표본학급 학생들에 대한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고 조사 홈페이지(
http://healthy 1318.cdc.go.kr)에 접속한 후 인증번호(질병관리본부에서 배부)를 이용하여 설문에 응답한다. 조사 응답률은 90.9%(71,404/78,593명)이었으며, 영역별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흡연
흡연 경험률은 중1 남학생 16.9%, 여학생 11.7%이었으며,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빠르게 상승하여 고3이 되면 남학생의 46.2%, 여학생의 31.4%가 흡연경험이 있었다. 흡연 경험 시작 연령은 12.5세였으며, 흡연 경험자 중 10.7%가 중학교 입학 전에 첫 흡연을 경험하고 있어 흡연예방 교육이 어릴 때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시사하였다. 현행 법률상으로 청소년이 담배나 술을 구입할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청소년보호법 제17조) 72.0%의 청소년이 담배를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고 응답하였다.
학생들의 흡연문제에 대한 심각성에 비해 학교에서의 흡연예방 교육은 50% 이하에 머무르고 있고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흡연율은 상승하는데 반해 흡연예방 교육은 감소하고 있어 이 또한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주로 흡연하는 장소는 놀이터, 공터, 공원 등의 실외 공공장소, PC방, 집 순으로 나타나 금연구역 확대, PC방 등의 업주에 대한 교육과 가정에서의 자녀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 음주음주 경험률은 59.7%이고, 특히 남녀간의 차이가 없어서 학생들 사이에 음주가 상당히 보편화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음주 경험 시작 연령은 13.1세이었으며, 음주 경험자 중 18.4%가 중학교 입학 전에 첫 음주를 경험하고 있어 어릴 때부터 음주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와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이 술을 구입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었으며, 음주장소도 집이나 술집인 경우가 많아 미성년자의 술집 등에 대한 출입 단속 강화 및 가정과 사회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하겠다. 학교에서의 음주예방 교육은 흡연예방 교육에 비해 훨씬 더 적게 제공되고 있었다.
3) 비만 및 체중조절중·고등학생 비만율은 9.2% 수준이었으며, 전체 대상자 중 30.6%가 체중 감소를 시도하고 있었는데 의사처방 없이 임의로 살 빼는 약 복용, 설사약 또는 이뇨제 복용, 식사 후 구토, 원푸드다이어트 등 적절하지 못한 방법을 통해 체중감소를 시도하는 경우가 12.4%나 되어 체중감소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4) 신체활동
일주일 동안 20분 이상의 격렬한 신체활동을 3일 이상 실천한 경우가 전체적으로 31.9%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며,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빠르게 감소하고 특히 여학생은 남학생의 1/3 정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동안 30분 이상 중등도 신체활동을 5일 이상 실천한 학생은 10.7%로, 학년이 증가할수록 감소하였고, 여학생의 실천율이 남학생 실천율에 비해 1/3가량 낮았다.
5) 식습관아침식사 결식률은 26.7%로 나타났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높아졌다. 또한 과일, 채소, 우유의 섭취율은 10%-30%에 지나지 않는 반면,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과자 등의 섭취율은 60%-80%에 이르러 식습관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6) 손상예방자동차 탑승시 안전벨트 착용률은 51.4% 정도였으며, 자전거 탑승시 헬멧 착용률은 3.5%, 인라인 스케이트 및 롤러블레이드 탑승시 보호구 착용은 10.2%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안전사고로 인한 손상은 사망과 불구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의 우선순위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7) 약물흡입제의 경우 전체적으로 2.3%의 학생이 사용 경험이 있었고, 특히 살 빼는 약이나 잠 안 오는 약, 수면제 복용 등의 사용 경험도 상당하여 한 가지 이상의 비의료적 약물 사용 경험이 전체적으로 6.2%에 달하였다. 우리나라의 청소년 약물 오남용 문제는 외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나, 우리나라의 사회적 문화가 서구화되고 청소년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므로, 지금부터 청소년 약물 사용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8) 성행태남학생의 몽정 시작 연령은 13.1세, 여학생의 월경 시작 연령은 12.5세로 나타났다. 전체 대상자 중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경우는 5.1%이었고, 첫 성경험은 14.2세로 나타나 초등학생 때부터의 적극적인 성교육 시행 등 대책 마련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9) 정신보건46.5%의 학생들이 평소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고, 그 원인을 살펴보면 성적, 진로, 부모와의 갈등, 외모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생각해 본 학생은 23.4% 정도였고, 실제 5.5% 정도는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어 청소년 정신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였다.
10) 구강보건청소년기에 연간 구강질환 증상을 경험하는 비율은 70.7%로 상당히 높은 반면 실제로 예방을 포함한 구강진료를 경험한 비율은 59.2%에 불과하여 많은 청소년들이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구강질환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학교에서의 점심식사 후 칫솔질 실천율은 31.8%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칫솔질 하지 않는 이유로는 치약과 칫솔을 소지하기 귀찮아서, 시간 부족, 친구들이 하지 않아서, 시설부족 순으로 나타났는데, 치약과 칫솔 보관함 구비, 수도시설 설치 등 학교 환경을 개선한다면 칫솔질 실천율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11) 개인위생손씻기 실천율은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감소하는데 위생교육 경험률도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함께 감소하고 있어, 학교에서의 지속적인 위생교육 실시 필요성이 제시되었다.
이상의 결과 다음과 같은 개선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겠다.
첫째, 청소년의 건가에 대하여 더 많은 신경을 쓰자. 이러한 건강행태와 성인기 질환의 위험요인은 이미 청소년기 이전에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청소년기에 잘못된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건강한 생활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보건문제의 해결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둘째, 조사 결과 청소년들의 흡연, 음주 등 건강위험 행태는 중학교 입학 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년이 증가할수록 건강행태가 악화되고 있었다. 따라서 건강행태의 교정을 위해 어릴 때부터 보건교육을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학교뿐만 아니라 가정과 지역사회의 관심과 안전망 구축 등의 제도적 장치도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이 쉽게 술이나 담배를 살수 있었는데 이것은 지역사회에서 협조가 안되기 때문인 것 같다.
넷째, 학생들의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청소년들이 올바른 방법으로 살을 빼도록 지도가 되어야 하겠다.
다섯째, 학생들이 체계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의 체육시간이 강화되어야 하겠다. 학교에서 체육시간을 통해 실제 체육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15.7%나 되고 있어 체육시간을 통해 신체활동을 보장해주는 것이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식습관에서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과자 등의 섭취율을 줄이는 방향으로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학교구내매점에서 이들 품목을 팔게하지 못하여 일정 정도 성과가 있지만 여전히 그 비율이 높으므로 이들을 떨어뜨릴 방법이 필요하다.
일곱째, 초등학교에서부터 성교육이 강화되어야 하겠다. 첫 성경험은 14.2세로 나타나 초등학생 때부터의 적극적인 성교육 시행 등 대책 마련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여덟째, 청소년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정신수양건강과 생명소중교육을 실시하여야 하겠다.
아홉째, 학교에서 식사후 양치질을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겠다. 식사후 교사들은 열심히 양치질 하지만 학생들은 하지 않고 있는 편이다.
우리 나라 국민들의 건강을 위하여 청소년 시절 부터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여야 한다. 이를 위하여 학교교육담당자의 관심을 더욱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