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부터 30일까지 볼거리들이 다양한 괴산고추축제가 열렸다. 그중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사이버 괴산가자에서 야심차게 기획하고 발굴한 특별사진전이었다.
개화기에 선교사들이 찍은 사진과 괴산의 옛 사진들은 4일이라는 전시기간이 짧을 만큼 우리나라 옛 역사의 산증인이었다. 태초의 태극기, 궁궐의 정문인 대안문이 대한문이 된 사연, 작대기 선거 벽보 등의 사진을 구경하는 동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떠난,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타임캡슐을 개봉한 스릴을 느꼈다.
역사적 가치가 큰 희귀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에 전주의 한옥마을에 살고 있는 고종의 손자 이석 씨가 한걸음에 괴산으로 달려와 옛 추억에 젖었단다. 다시 보기 어려운 사진전을 카메라에 담았다.
▲ 한미수호 조약 후의 신헌 - 문헌상 가장 오래된 대신의 사진으로 1876년 조일조규 한미조약을 체결한 대신 신헌
▲ 초헌을 타고 가는 구 한국군 장교 - 정2품 이상 고관대작들이 타고 다니던 외바퀴 수레로 사진전을 구경하러 온 고종의 손자 이석 씨가 자기 집 창고에 있던 것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져갔다고 증언했다.
▲ 신미양요의 조선인 포로(1871년) - 미 수군의 포로로 잡힌 조선 수군 부상병이 미 수병의 윗옷을 입고 치료받는 모습
▲ 조선 최초의 신식 군복(1881년) - 구한말 신식군대인 별기군이 조직됨에 따라 새로운 군복등장
▲ 신식군대(1891년 ) - 서대문을 통과하는 신식의 군인과 문을 지키고 있는 구식의 군인
▲ 고종황제가 처음 탄 자가용 - 전주에서 달려와 감회에 젖은 고종의 손자 이석 씨는 첫 운전사 이름이 ‘이새돌’이라며 차를 탈 때면 "새돌아 새돌아, 준비해"라고 소리치던 고종 황제의 모습을 떠올렸단다.
▲ 고종과 내각(준명전) - 덕수궁이 불타 없어진 후 고종의 집무실이었던 편전이자 외국 사신의 알현장소였다. 처음 이름은 수옥현으로 위 사진은 최초의 내각사진이다.
▲ 순종의 황후와 궁녀들 - 바깥세상과 인연을 가지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형벌을 받게 하며 궁녀들을 엄격히 규제했다. 이 사진 앞에서 이석 씨는 딴따라 노릇한다고 불같이 화를 내는 순종의 황후 앞에 이석 씨와 어머니가 3일 동안 무릎 꿇고 빌었던 추억을 떠올렸단다.
▲ 비극의 현장 옥호루 - 1895년 10월 8일 일본군대의 호위를 받은 낭인들이 명성황후를 살해한 장소로 며칠이 지났지만 남은 재와 벽의 그을음이 당시의 참혹함을 말해준다.
▲ 명성황후 국상일 아침의 광화문(1897년) - 일본 낭인들에게 살해당한 명성황후가 2년이 지나 장례를 치르던 날 광화문 앞으로 모여들던 군중들
▲ 고종황제 즉위식 - 1897년 10월 국호를 대한으로 개정하고 고종의 황제 즉위식을 거행했다.
▲ 고종황제 즉위식 축하행렬(1897년) - 국악대 창설 이전의 악대였던 곡호대가 황제 즉위식에 참석해 축하행렬과 대안문을 나서고 있다.
▲ 독립문(1897년) - 독립협회가 한국의 영구 독립을 선언하기 위해 영은문 자리에 세웠다.
▲ 관민공동회(1898년) - 관민공동회 행사장에서 휘날리는 태극기
▲ 이완용 부인 -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의 부인이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건너가 찍은 사진이라 울화통이 치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