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부호 바르게 사용하기

2009.12.14 10:01:00

문장의 뜻을 돕거나 문장을 구별하여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하여 쓰는 여러 가지 부호를 문장부호라고 한다. 문장부호는 글의 효과적인 표현을 도와주는 것으로 문장 내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논문 등에서는 문장부호가 정확해야 한다. 문학 작품에서도 문장부호는 표현 효과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문장부호는 언어 표현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 문학 작품에 사용하면 풍부한 표현을 할 수 있다. 일상적인 언어생활에서도 올바른 문장부호 사용은 그 사람의 사람됨을 드러낸다.

문장부호의 체계와 명칭은 ‘한글맞춤법 부록’에 두고 있다. 여기서는 ‘마침표[終止符], 쉼표[休止符], 따옴표[引用符], 묶음표[括弧符], 이음표[連結符],드러냄표[顯在符], 안드러냄표[潛在符]’ 등 7개 항목으로 분류하고 그 각 항목에 세부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이 중에 주의할 것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먼저 마침표에 관해서다. 흔히 우리가 마침표라 하면, ‘.’의 이름으로 알고 있는데 잘못이다. 이 기호의 이름은 ‘온점’이다. 그리고 마침표라 하면 ‘온점(.)과 고리점(。), 물음표(?), 느낌표(!)’를 모두 이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마침표는 온점(.)만 일컫는 사람이 많다. 즉 물음표(?)와 느낌표(!)는 마침표로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로 규정집에도 ‘그것은 참 훌륭한(?) 태도야.’라거나 ‘우리 집 고양이가 외출(?)을 했어요.’ 등을 두고 있다. 느낌표도 ‘우리는 그 작품으로 백만원(!)의 상금을 탔다.’로 쓰고 있다. 이렇게 보면 물음표와 느낌표는 문장 중간에도 사용한다. 마침표라고 단정 짓기 애매하다. 규정의 정비가 필요하다.

쉼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쉼표를 이를 때 ‘반점(,)’만 지칭하지만, 규정에는 ‘반점(,)과 모점(、), 가운뎃점(·), 쌍점(:), 빗금(/)’을 일컫는다.

그러다보니 1998년 문장 부호에 대한 개정안에서는 세칙을 두어 ‘온점과 고리점’은 마침표로 일컬을 수 있다. 그리고 ‘반점과 모점’도 쉼표로 일컬을 수 있다는 현실론을 두었다. 일부에서는 이것을 두고 엉터리라고 하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온점(.)’도 잘못 쓰고 있다. ‘온점’은 ‘1987년 3월 5일’을 ‘1987. 3. 5.’이라고 간단히 표기할 때 쓴다. 그런데 이때 온점을 마지막에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잘못이다. ‘온점’은 준말 대신이다. 따라서 마지막 ‘5’ 다음에도 반드시 써야 한다.

쌍점을 쓸 때도 띄어쓰기를 잘못하고 있다. 이는

문방사우: 붓, 먹, 벼루, 종이
마침표: 문장이 끝남을 나타낸다.
정약용: 목민심서, 경세유표

처럼 앞에는 붙여 쓰고, 뒤에는 띄어 쓴다.

따옴표는 ‘큰따옴표(“ ”), 겹낫표(『』)’와 ‘작은따옴표(‘ ’), 낫표(「」)’가 있다. 이 중에 가로쓰기에는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 세로쓰기에는 ‘겹낫표와 낫표’를 쓴다. 한글 창제 당시 세로쓰기를 했다. 그러나 미군정 이후 가로쓰기가 보편화되어 신문도 가로쓰기를 하고 있다. 따라서 ‘겹낫표와 낫표’는 쓸 일이 없다. 가로쓰기는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를 사용해야 한다.

‘한글’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서 작성을 할 때,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를 사용한다. 이때도 ‘한글’과 ‘영문’ 문서 작성 때에 기호가 다르다. 무심코 한글 문서 작성을 하면서 영문 기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양해야 한다. 본인 의도와 다르게 기계적인 차이로 발생하는 것이라도 신경을 써야 한다.

묶음표[括弧符]는 ‘소괄호, 중괄호, 대괄호’가 있다. 이 중에 ‘중괄호’는 거의 쓸 일이 없고, ‘소괄호’는 제대로 쓰고 있다. 그런데 ‘대괄호([ ])’를 쓸 때 혼동을 한다. 우선 ‘대괄호’는 (1) 묶음표 안의 말이 바깥 말과 음이 다를 때에 쓴다.나이[年歲] 낱말[單語] 手足[손발](2) 묶음표 안에 또 묶음표가 있을 때에 쓴다.명령에 있어서의 불확실[단호(斷乎)하지 못함]은 복종에 있어서의 불확실[모호(模糊)함]을 낳는다.

처럼 두 가지 경우에 사용한다. 문제는 여기서 ‘나이[年歲] 낱말[單語] 手足[손발]’를 써야 하는데 ‘나이(年歲) 낱말(單語) 手足(손발)’로 쓰는 경우가 있다. 이는 묶음표 바깥 말과 안의 말이 음이 다르기 때문에 소괄호를 써서는 안 된다. 이때는 반드시 대괄호를 사용해야 한다.

언어생활을 할 때 표정도 중요한 의미 전달을 한다. 문장 부호는 우리의 언어생활에 표정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장부호 규정이 ‘한글맞춤법 부록’에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규정을 지켜서 바른 언어생활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윤재열 초지고 수석교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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