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校長) 아닌 교장(敎長)이어야

2010.05.11 17:17:00

단위학교를 책임지고 관리하며 학생을 교육하는 사람이 교장(校長)이다.

그런데 학교 교(校)자를 써서인지 몰라도 학교장은 학교관리, 즉 행정만 잘하면 교육경험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 아쉽게 생각한다. 학교(學校)는 학생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일정한 목적과·교육 과정, 설비, 제도 및 법규에 의하여 교사가 계속적으로 학생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학생이 없으면 교사와 교장 그 밖의 교직원은 필요 없게 된다. 그래서 학생 수가 줄어 폐교가 결정되면 학교문을 닫는 것이다. 교장의 가장 큰 역할은 학생을 교육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학교시설을 개선하고 관리하는 것은 부수적인 것이다. 교장(校長)의 가장주된 역할이 학생을 교육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사경험이 있는 교원만이 교장이 될 수 있다. 교장은 학생을 안 가르치고 학교관리만 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는 것 같아 학교장은 교장(敎長)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교육계에 변화를 예고하는 교장공모제를 놓고 학생을 교육하지 않은 그저 교육행정 경험만 있는 사람들이 교장을 할 수 있다는 논리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 같아 되짚어 보는 것이다. 예산지원을 받아 학교환경개선하고 교재교구구입을 해주는 일은 교육을 돕는 역할이지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다. 교장은 교육경력이 있어야 하고 교육철학과 교육관을 가지고 바람직한 인간교육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교원이 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의 교육환경과 모든 시설이나 교재교구를 선택할 때도 교육적으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색상 하나도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하고 학교의 모든 환경은 교육적으로 학생들에게 이로움을 주어야 한다. 학교경영철학이나 학생들에게 훈화도 교육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원에게 교장자격을 주는 것이다.

상품은 생산하는 데는 불량이 나면 다시 만든 다고 하지만 자라는 학생들을 잘못교육하면 재생산이 불가능하고, 불량인간을 교육하면 그 사회는 통제 불능의 혼탁한 사회가 될 것이며, 나라의 존재마저 위태로워지고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정말로 교육을 잘해야 하는 것이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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