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의 망망대해에 자리 잡은 섬의 군락 고군산군도. 고려시대에 있던 수군진영 군산진이 조선시대에 현재의 군산시로 옮겨가며 옛 고(古)자를 앞에 넣어 생긴 이름이다.
고군산도에 있는 4개의 섬 선유도, 무녀도, 대장도, 장자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이곳은 신선이 놀고 갔을 만큼 아름다워 찾는 이들이 많다. 여객선으로 몇 번 다녀온 이곳을 지난 5일 비응항에서 출항하는 유람선을 타고 찾았다. 바로 옆 신시도를 지나는 새만금방조제가 개방되며 제법 활기가 넘친다.
외부에서 차량이 들어올 수 있는 섬이라 배가 도착하면 민박집 봉고차와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전동카가 손님을 맞기 위해 줄을 선다. 관광객이 많아지며 소형 관광버스도 생겼지만 다른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란한 술집 등이 없을 만큼 때 묻지 않은 섬이다.
섬과 섬 사이에 놓인 연륙교는 차량이 출입할 수 없다. 여유가 있어 걷고 싶은 사람들은 천천히 섬을 돌아보면 되지만 4개의 섬을 잇는 길은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다. 자전거를 이용해 섬을 구석까지 돌아볼 수 있도록 포구 어귀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선유도를 알아보게 하는 바위 덩어리가 망주봉이다. 험해 보이지만 등산로를 따라 오를 수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과 낙조가 멋있다. 포구 앞은 물론 명사십리해수욕장 건너편의 대장도까지 바라보인다. 비가 오는 날만 물줄기를 보이는 망주폭포도 있다.
전월리와 남악리를 돌아보고 명사십리해수욕장을 걸어본다. 섬과 섬으로 둘러싸인 명사십리해수욕장 앞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평화롭다. 해수욕장 옆 장자도 방향으로 가면 선유봉에도 오를 수 있다.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장자도는 예전에 멸치포구로 유명했던 곳이라 멸치를 삶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장자도와 연결된 대장도에 할매바위가 있고, 그 뒤편이 대장봉이다. 선유도 여행에서 제일 멋있는 풍광을 보려면 대장봉에 올라야 한다. 밧줄을 타는 곳이 있지만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코스다.
옥돌해수욕장이 있는 선유1구를 돌아보고 논밭이 많은 무녀도로 가면 올해 입학생이 한 명도 없다는 무녀도초등학교와 습지로 변해가고 있는 염전을 보며 섬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엿볼 수 있다. 시골의 뒷동산을 연상시키는 무녀봉 정상에도 오를 수 있다. 새만금방조제가 바로 앞 신시도까지 이어져 신시도와 무녀도가 다리로 연결 될 날도 멀지 않다.
선유도에 가려면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거나 비응항과 야미도항에서 출항하는 유람선을 이용해야 한다.
여객터미널에서 50분 소요되는 쾌속선의 출항요금은 1만 6650원, 복항요금은 1만 5300원이다. 1시간 30분 소요되는 고속선의 출항요금은 1만 3500원, 복항요금은 1만 2300원이다.
유람선은 새만금방조제·황경도(할매바위, 거북바위, 동문-해식동굴)·방축도(떡바위, 독립문바위)·장자도(가마우지섬, 할매바위, 장자대교)·선유도(남문-해식동굴, 인어등대, 장군바위, 삼도귀범, 선유대교, 망주봉)를 돌아보는 A코스(1만 5000원), 선유도 선착장에 도착해 1시간 자유시간을 누리는 B코스(2만원), 자유시간이 4시간인 C코스(3만원)를 선택할 수 있다.
아름다운선유도(http://www.sunyudo.com)를 클릭하면 선유도 여행에 관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