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세상에 보내는 사랑의 편지다"

2010.12.06 08:17:00

얼마 전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서 주관하는 교육명망가 초청 용혜원 시인의 교육특강을 들었다. 용 시인은 시집만 67권, 다른 저서까지 합하면 145권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총 판매부수는 450만권 정도 된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시인에 대한 그 동안의 고정 관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하다.

그는 "시는 삶의 표현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들의 삶은 한 권의 책과 같다. 어떤 사람의 삶은 소설과 같고 어떤 사람의 삶은 수필과 같고 어떤 사람의 삶은 한 편의 시와 같다. 우리들의 삶이 책이라면 읽혀지는 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삶은 표현이다. 인생도 표현이다. 삶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지는데 그는 시인이기에 항상 '삶을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그는 시를 정의 한다. "시는 세상에 보내는 사랑의 편지 곧 러브레터다." 라고.

학창 시절, 국어 선생님의 작품 칭찬으로 시인이 되었다는 용혜원 시인. 그는 시인이 되기 위해 시집 2만권을 읽었다고 실토한다. 창의성과 감성이 뛰어나기에 특강 또한 정열이 넘친다. 청중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다. 그래서인가 연 500회 정도의 특강을 다닌다고 알려준다.

그는 시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냥 편하게 마음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라며 에피소드 하나를 들여준다. 부산 강의차 김포공항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직업을 묻더란다. 시인이라고 답했더니 '가로수'로 시를 써보라고 하는데...

"누구를 얼마나 사랑했기에/제 자리를 떠나지 않고/죽을 때까지/기다리고 서 있다가 쓰러지는가"

택시 기사가 감탄을 하더니 이번엔 '가로등'으로 시를 지으라는데...

"그리움이 얼마나 가득했으면/저렇게 눈동자만/남았을까"

택시 기사 또 감탄하더니 '이정표'로 시를 지으라는데...

"너는 나의 가는 길을/가르쳐 주지만/나는 죽음의 날을 모르기에/살아간다."

택시 기사가 차비를 안 받겠다고 하자 그는 차비와 팁과 시집 한 권을 선물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는 우리가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을 표현하는 것인데 시인이 되려면 언어 구사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늘 사용하는 언어라도 새롭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변화를 주어야 시를 쓸 수 있다고 알려준다.

그는 끝으로 체호프의 "사랑을 얻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얻는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우리 인생에서 '삶의 아름다운 장면을 많이 만들자'라고 힘주어 말한다. 사랑과 열정으로 감동이 있는 삶을 만들자는데 큰 공감이 간다. 

우리네 인생은 우리가 상상하는대로 이루어지니 긍정적이고 아름답고 창조적인 상상을 맘껏 해야겠다. 용 시인의 두 시간 교육특강,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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