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담임 이렇게 만나세요

2011.02.15 11:43:00

새 학년을 맞이하면 이제 새 담임을 만나게 되고 학부모님들은 새 담임을 어떻게 만나야 하는 것인지 걱정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학교에 가려면 어떻게 빈손으로 가느냐는 생각 때문에 갈 수도 없고 안 가볼 수도 없어서 난감해 하게 됩니다.

그런데 지금은 학교도 많이 변했습니다. 아직도 돈 봉투를 요구하는 김봉두선생님이 계시는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 한에서는 적어도 요구하는 선생님은 안 계시리라 믿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썩어 문드러져 있지는 않다고 봅니다. 더구나 요즘 젊은 교사들은 과감히 이런 구습을 벗어 던지자고 나서서 활동을 하기도 하고, 일부 교원 단체에서는 더욱 그런 것을 내세워서 몰아 내겠다고 나서기도 하였습니다. 또 솔직하게 말해서 요즘에 그렇게 함부로 요구를 하다가 인터넷이라도 뜨는 날이면 불명예스럽게 되기 때문에 다들 몸조심을 하지 않을 수 없어서라도 조심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 담임을 만나러 가는 일을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정말 어렵다면 선생님과 이 야기 도중에 마실 수 있는 음료수 정도 마련해 가지고 가서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 담임을 만나면 꼭 이야기를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자녀에게 어떤 특별한 육체적으로 조심할 일이나, 정신적으로 담임이 알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개인적인 일 같은 것은 꼭 알려 주어야 합니다.

몇 해 전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몸이 허약해 보이지는 않지만, 심장에 문제가 있는 어린이를 새 담임이 그런 사정을 모르고 그만 운동장을 뛰게 했는데, 아이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함께 달리다가 그만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고, 끝내는 숨을 거두는 사고가 생긴 것입니다. 이런 정도의 이야기를 왜 안 했는지, 담임은 왜 어린이들에게 확인을 해보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학부모님은 이런 사실을 알려 주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요즘 경제 사정이 어려운 관계로 가정 경제적인 문제가 생겨 있다면 이런 경제적인 어려움 같은 것도 미리 알려두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가정 사정을 일일이 알 수 없어서 어려운 가정에 돕기를 하겠다는 지원자가 나타나면 어떤 사람을 지원해야 할지 몰라서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미리 알려 두신다면 이럴 때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새 담임께 처음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모르고 있는 것보다는 알고 있으면 그만큼 잘못을 저지를 일이 줄어 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담임선생님과 어려운 일이나 급한 일이 생기면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서로 알리고 특히 관심을 가지고 보아 주십사 하는 문제를 정확하게 전달해두는 것도 담임에게 정확한 인상을 심어주고 댁의 자녀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님들이 나오셔서 새 담임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지난해 담임의 흉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별로 유쾌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새 담임이 지난해 담임과 무척 친한 사이라도 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난처하고 불쾌하겠습니까? 반대로 지난해 담임과 아주 사이가 나쁜 경우라면 그런 흉을 보는 것을 듣고 그 선생님께 불쾌한 감정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전하면서 싸움이라도 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어려운 경우가 되겠습니까? 90년도에 그런 경우를 당했는데, 그 학부모님께 “부형님, 저는 그 선생님과 일 면식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별로 좋게 들리지 않군요. 내년에는 제 흉을 그렇게 보실 것 아니십니까?”하고 못하게 말린 적이 있었습니다. 결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일입니다. 제발 이런 실수는 하지 않도록 하시는 것이 나쁜 인상을 심지 않는 일이 되다는 것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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