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블루윙즈에서 한 수 배우다

2011.05.11 09:36:00

지난 7일 토요일 오후 수원 월드컵 경기장 빅버드를 찾아 'K-리그 2011' 수원블루윙즈와 전남드레곤즈 경기를 관람했다. 

수원블루윙즈의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6시에 경기 시작인데 초대된 VIP는 4시에 블루랄라 라운지에 모여 행사를 가졌다. 초대된 사람 중 관내 초중학교 교원들이 여럿 보인다. 축구 경기규칙 퀴즈, 빙고 게임 등으로 상품을 준다.

사전에 응원 연습도 하고 이번 경기를 보는 관전 포인트도 알려 준다. 이번 경기는 고울 키퍼 이운재와 정성룡의 맞대결이라는 것이다. 경기가 끝나면 저녁 식사 시간이 지나게 되니 뷔페식 식사도 제공한다. 구단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스탠드에 나가기 전 블루윙즈 홈경기 스코어를 맞추어 보는 '블루랄라 스포츠 토토'를 나누어 준다. 예상 스코어를 전반, 후반, 토탈로 맞추어 보라는 것이다. 상품도 있다고 한다. 자연히 경기 결과에 관심을 쏟지 않을 수 없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스탠드로 나가니 벌써 80% 이상이 관중들로 채워졌다. 대부분 믈루윙즈 팬이다. 전남 응원석은 몇 십명의 팬이 보인다. 응원 열기가 벌써부터 대단하다. 수원의 일방적인 응원이 펼쳐진다. 우리 나라 국민들 이렇게 축구에 관심과 열성팬이 많은 것이다. 아마도 축구팬들은 2002년 월드컵 이후 급격히 늘어나지 않았나 한다. 

블루윙즈 팬들은 정이 많은지 '이운재 111 기립 박수'를 보낸다.  수원의 수문장 이운재 이적 후 첫 빅버드 귀환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 전 모든 관중이 111초간 기립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이운재 등번호 1번을 달고 수원에서 세운 업적을 가슴에 새기겠다는 의미란다.
 
전반전은 수원이 1:0으로 이겼다. 하프 타임 행사로 가수 아이유가 나왔는데 관중들의 환호성이 대단하다. 축구와 인기가수가 힘을 모으면 관중들을 환호의 도가니로 몰아 넣을 수 있다. 

후반전 수원은 어이없게 한골을 내주어 동점을 허락하더니 연이어 한 골을 내주어 역전을 당하고 만다. 시간도 있고 하여 응원석에서 내건 구호를 수첩에 적어 보았다.










수원쪽에는 'N석에서 응원으로 불태워라' '가슴의 별이 되어라, 수원' '끝까지 달려봐, 우리가 함께 할 게' 'AWAKE BLUEWINGS TOGETHER' 'SHOWT, JUMP, CLAP, LOVE' '수원아, 우리의 열정과 함께 뛰자' '끝까지 너와 함께 해, 수원!' '수원시민 여러분 함께 해요' '天下第一 水原' 등이다. 전남쪽에는 'Die for the Yellow' 'The Battle of Dragon Dungean' 등이 보인다.

경기 종료 후 라운지로 들어왔다. 스포츠 토토 경기 결과를 맞춘 사람에게 상품을 준다. 또 스코어 맞추기와는 상관 없이 추첨하여 상품을 수여한다. 블루윙즈 선수 2명이 초대되어 기념사진을 찍게 한다. K-리그 트로피를 갖고 기념사진으로 남기게 한다. 이게 다 팬을 만들려는 이벤트다.

이제 우리에게 있어 축구는 하나의 생활이자 문화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축구 선수 이름을 모르고는 대화가 되지 않는다. 월드컵 경기장도 축구만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서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VIP 고객들을 위해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서비스가 제공되는 '블루랄라 라운지'를 체험하고 보니 VIP 고객들이 단순한 축구 관전에 머무르지 않고 품격 높은 서비스를 받으며 축구장을 사교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오늘 보았던 것을 교육에 접목시켜 본다. 현수막 구호도 교육에 도입할 수 있다. 스포츠 토토는 교내 체육대회 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 오는 18일 체육대회 학생과 선생님과의 축구시합에 적용할 수 있다.

학부모 모두 VIP이지만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하였을 때, 교장실에서 접대를 할 수 있고 담임교사들은 Wee Cless 등을 상담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다과를 곁들임은 기본이다. 프로 축구단에서 팬들을 고객으로 모시는 것이나 학교가 학부모를 주요고객으로 여기는 것이나 같다고 보았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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