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자율학습 달라져야

2011.06.02 11:41:00

학생들의 야간자습이 ‘자율이냐, 타율이냐’가 최근 화두다. 실제 전국의 많은 학교가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실정이며, 어느 정도 강제성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에 있어서 강제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야간자율학습을 찬성한다든지 반대를 하기보다는 야간자율 학습 본질을 두고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열악한 교육환경과 조건에서도 대한민국의 교사들은 정말 소신껏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 과연 이것 만이 해답일까? 왜 아직도 많은 학교가 야간자율학습에 매진하고 있을까? 대다수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다고 말하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아하경제신문에서 설문조사를 한 내용을 보면 찬성 56%, 반대 44%의 결과가 나왔으며, 야간자율학습을 찬성하는 입장을 보면 학생보다는 부모님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되어 전국의 많은 학교가 야간자율학습을 시행하고 있다.

학교에 자녀를 맡겨두면 모든 게 해결되리라 보는 부모의 착각과 교사로서 학생들을 천편일률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제공하면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되는 데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개개인의 성격이 다르듯 공부하는 스타일도 다르고,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듯 청소년기에 마음껏 자신의 소질과 능력 계발을 위해 동아리활동, 자율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 본인의 적성을 찾아서 강점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고교 3학년인 경우에도 대학을 위해 공부하지만 정작 자신의 학과나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저 수동적으로 공부만 하라고 강요한 학부모와 교사, 사회의 잘못이 아닐까?

대입제도 또한 수능을 통한 정시모집 보다도 수시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입학사정관제 등의 전형에서 다양한 활동과 포트폴리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요구하는 인재도 다양화되고 변화하고 있다.

야간자습을 빌미로 공교육이라는 울타리만 높이기보다는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동아리 지도, 계발활동 지도 등 학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의 장을 만들어 교육과정에서 할 수 없었던 활동들을 통해 학생들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규한 충주상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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