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개정교육과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동안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이 되었다. 그래도 교과부에서는 요지부동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보다는 그렇게 해결되기를 기대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출발했기에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시작했으니 기본적인 문제점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숨어있는 상태가 바로 올해의 현실이다.
오늘은 전입생 문제를 좀 이야기 하고자 한다. 집중이수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도 지적이 되었던 것이다. 이제 1년여가 되어가고 있는 교육과정에서 전입생 문제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전입해온 학생들이 이수하지 못한 과목을 지역교육지원청 단위로 이수하도록 한다는 공문을 한참 전에 받았다. 최근에는 그에 따른 강사비를 신청하라는 공문도 받았다.
전입생들을 조사했더니 많지는 않지만 1%에 가까운 학생들이 있었다. 집중이수에 따른 미이수 과목을 살펴보니 1학년 학생들 중에 전입한 학생들은 거의 한두과목에서 미이수 과목이 나왔지만 다행히도 1학기를 마치고 전입해온 경우들이 많아서 학교에서 별도로 이수히야 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다. 1/3이하를 미이수한 경우는 각 학교에서 이수시키라고 했다. 그러나 평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어떻게 평가를 해야 할지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그런데 교육지원청에서 보낸 공문에는 1학년을 대상으로 한다고 되어있다. 강사비도 1학년 학생들만 신청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2,3학년 중에도 집중이수제 실시로 미이수한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학교도 미술을 배우지 않은 2학년 학생이 1명 있다. 이 학생은 교육지원청의 이수 프로그램 개설이 예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만일 시교육청에서도 이렇게 지침을 내렸다면 틀림없는 오류이다.
1학년부터 2009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니 1학년만 생각했겠지만 교육과정 자율화방안에 의해 지난해부터 전학년이 집중이수제를 실시할 수 있었던 것을 지나친 결과이다. 앞으로 이들 학생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국민공통과정에서 개설된 과목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은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전입해온 학생들 중에서 미이수 과목이 있어도 이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확인서를 받은 후 이수하지 않아도 되도록 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수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이수를 하지 않았다면 내신성적을 어떻게 내야 할 것인지 상당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상급학교 입시에서 해당과목을 제외하고 내신성적을 낸다는 이야기인지 정말 궁금하다. 그렇게 한다면 당장에 형평성 문제가 드러날 것이다.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내용을 배우지 못하고 졸업한다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교육청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고, 계속해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좀더 시간이 지난다면 대책이 세워지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방안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문제들은 이미 예견된 문제들이었다. 이제서야 대책을 세우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학생들의 학습문제를 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더욱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루빨리 납득할 만한 대책수립이 필요하다. 전입해온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하루빨리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