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공짜 마케팅 주의하세요

2012.06.27 15:18:00

스마트폰 사용이 대세이다. 이제 스마트폰은 전화가 아니라, 생활의 필수품이 되었다. 이렇게 스마트폰의 수요가 늘면서 이동통신사의 영업 전략도 적극적이다. 특히 공짜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 주의해야 한다.

우리 아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성능도 좋다. 언제 어디서든지 인터넷도 되고 부가 기능도 아주 양호하다. 특히 우리 아들은 대학생으로 학업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서울로 통학을 하면서 버스 탑승 등 실생활에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KT라고 여러 번 전화가 와서 갤럭시S2 사용을 권했다. 전화 상담 결과 55요금제를 유지하면, 추가 비용이 필요 없다고 했다. 기존 전화기가 약정 기간이 7개월 남았다고 해도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하면 되고, 대신 3년 약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7개월 정도는 위약금을 본사에서 물어준다는 유형의 전화가 자주 온다.

우리 아들은 똑같은 요금이라는데 관심이 갔고, 집에 와서 우리 부부에게 의견을 물었다. 동일 금액이라면 그렇게 하라고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그런데 실상 단말기 요금이 23,000원이 추가로 나오고 있다. 상담 중 첫 달은 겹쳐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두 달째 5만5천원 외에 추가로 나오니 7만원이 넘게 나오고 있다.

판매처에 부당하다고 항의를 했더니, 녹취록을 들려주며 아들에게 동의했다고 하고 대신 2개월은 회사에서 대납할 테니 나머지 5개월은 소비자가 부담하라고 했다. 필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KT 본사에 민원을 제기 했다. 그랬더니 판매처와 연결을 해주는데 무조건 녹취록만 들으라고 한다. 그러나 녹취록은 지금 들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 전화기를 타고 나오는 구두 계약 조건은 그렇게 신중히 들리지 않는다. 전화 속에서 복잡한 내용을 말하며 동의를 구했지만, 이미 공짜라는 말에 초점이 가 있어 우리 아들은 특별히 이의 제기를 하지 않고 동의를 했던 것이다.

판매처는 새 단말기를 55요금제니까 추가 비용이 없다는 것이다. 판매처는 ‘지금 내는 요금’이 확실하기 때문에 속이지 않았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요금제는 동일하니까 갤럴시에스투는 공짜가 분명하다. 그러나 판매처는 기존 기계 할부금은 계속 내야 하기 때문에 요금이 55요금제여도 7만여 원이 나온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새로운 기계는 지금 내는 요금만 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주변에서 이와 같은 조건이면 위약금을 물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아들은 그런 맥락으로 알고 동의를 했다.

추가 비용 부담이 없이 핸드폰을 바꾸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자, 억울해서 계약을 파기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판매점은 녹취되어 있는 동의를 근거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는 계약 과정에 중대한 오류가 있으면 파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뒤늦게 억울하고 불합리한 계약이 확인되었는데, 이 계약을 무조건 유지하라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라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교묘한 언어적 표현으로 소비자를 현혹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상술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소비자가 억울함을 호소하는데 대기업(kt)은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다. 어쩌다 전화 통화를 해도 입장 표명이 없다. 표면상으로는 소비자의 의견을 들어주는 척 하지만, 결국은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고 원점만 맴돌아 소비자가 지치기만 기다리는 인상이다. 한 마디로 무대응 전략처럼 느껴진다.



앞에서는 공짜라고 하고, 뒤에서는 소비자를 울리는 양면성에 마음이 아프다. 이러한 마케팅은 대기업으로서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기업으로 소비자의 의견도 들으려고 해야 하는데 소극적이다. 비도덕성을 넘어 강압적인 횡포라고 생각한다. 큰돈을 들여 기업 광고를 하면 뭐하나. 스마트폰 판매도 스마트한 마케팅이 필요한 시대다.
윤재열 초지고 수석교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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