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72)

2012.08.14 09:23:00

창문을 열었다.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미명의 시간이다. 이때는 정신이 맑다. 집중이 잘 된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른다. 그 중의 하나가 올림픽에 대한 생각이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국민들을 하나 되게 하고, 국민에게 기쁨과 환희와 감동을 선사한 올림픽이었다. 올림픽이 끝나니 못내 아쉽기만 하다. 계속해서 우리 선수들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며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 주면 좋으련만 그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하지만 2012 런던올림픽은 많은 가르침과 교훈을 주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감독님과 코치진의 열정과 노력이다. 우리 선수들이 세계 선수들을 제치고 금 13, 은 7, 동 7개로 종합 5위에 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선전한 것은 감독님과 코치진의 열정과 노력의 결과다. 피땀 흘린 결과다. 목표를 향하여 눈물을 흘리며 노력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가 없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하려면 타오르는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방학 동안 쉬지 않고 학생들의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고 최선을 다해 지도한다는 것은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우리 선생님들은 노력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잘 안다. 그래서 방학도 다 반납하고 방과후학교 지도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배울 점은 감독님이 선수들과 함께 하는 동고동락이다. 함께 달려야 하고, 함께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하고, 함께 올라야 한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시합이 있는 그날까지 그렇게 해야 한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훈련에 임한다는 것이 말이 쉽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감독이라고 앉아 있지만 않았다. 함께 뛰었고 함께 올랐고 함께 땀을 흘렸다. 그 결과 좋은 수확을 얻게 된 것이다.

함께 걷고 함께 뛰고 함께 올라가고 함께 잠을 자고 함께 생활하는 것이 여간 고된 일이 아니지만 선수들과의 동고동락이 큰 영광을 얻게 된 것 같이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과 함께 함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자기의 꿈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 기쁜 것도 함께 하고 슬픈 것도 함께 하며 생사고락을 함께 하면 이들에게는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교훈은 감독님의 전문적 지식이다. 한, 일 축구의 동메달전을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게 되고 기쁨을 얻게 되었다. 홍 감독님의 전문적 지식은 탁월했다. 일본이 우리 한국을 이기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홍 감독님의 지도력 앞에는 무기력했다. 감독님의 지도력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뒷바탕이 된 것이다. 수비선수로서의 경험, 일본 리그에서 뛰어본 경험, 일본선수들의 장점과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할 수 있었고 완승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들의 전문적 지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많은 경험도 필요하다. 학생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것이 있어야만 학생들의 한 단계 높은 교육을 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배울 점은 지도자의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다. 홍 감독님의 박주영 선수에 대한 믿음은 각별하다. 박 선수가 군대를 가지 않으면 감독이 대신 군대를 가겠다고 할 만큼 신뢰를 보냈다. 그러니 박 선수는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반드시 해냈다. 그것도 최고의 걸작품을 만들어냈다. 홍 감독님에게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하였고 박수갈채를 받았다.

학생들에 대한 신뢰, 믿음의 교육은 우리 선생님들에게도 필요하다. 학생들을 신뢰하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무조건 따른다. 그리고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선생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뛰고 또 달린다. 때가 되면 자신의 꿈을 이룰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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