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교통사고 증가에 대한 소고

2012.10.15 09:07:00

교내에서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학생들까지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이런 일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사고가 아니고 교통사고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한다는 사실에 너무나 놀랍고 충격적이다. 지금까지는 학교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은 상상도 하지 않았었다. 간혹 교육활동 중에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학생들이 교내에서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하는 원인은 주로 교직원들의 차량이나 학부모들의 차량에 의한 것이라는 것 역시 충격적이다. 자동차를 가지고 출 퇴근하는 교직원들과 학교방문시에 차량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내에서 사망에 이르는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쉽게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학교내에 차량통행을 금지시키는 문제까지 대두될 수 있다. 교직원들이 출 퇴근을 위해 차량을 이용하고 있지만 주차를 교내에 하다보니 항상 위험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문을 통과해야 주차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지하주차장을 확보하여 학생들이 다니는 곳이 아닌 별도의 차량 출입구를 갖추고 있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안전에서 100%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에 무작정 차량을 통과시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갑자기 차량통행을 금지시킬 수는 없지만 어떤 방법으로든지 통제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단 한명의 학생이라도 교내에서 사고를 당한다면 학교는 안전하지 못한 곳이 되기 때문이다. 교직원들 역시 이런 문제에 상당히 둔감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교내에서의 차량통행에 각별히 주의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일반 기업체에서는 차량을 가지고 출 퇴근 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시내의 중심가에 회사가 있다면 매달 주차료를 정기적으로 납부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학교처럼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는 곳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는 학교도 주차문제에서 자유로운 공간으로 그대로 남아있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인위적으로 주차에 대한 제한이 이루어지기 전에 학교도 나름대로 차량 통행에 대한 대책을 자발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본다. 요일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차량이 많은 곳도 학교이다. 이런 현실에서 학교내에서의 교통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교통사고의 가해자가 주로 교직원과 학부모라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조심하면 된다는 단순한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선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내 주차에도 주차료를 징수하는 방안, 모든 학교에서 지하 주차장을 만들어 학생들이 출입하지 않는 곳으로 차량 전용 출입구를 만드는 방안, 요일제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는 방안 들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차량 통행을 100% 막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도리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차량통행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여러명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한다면 반드시 좋은 방안이 나올 것이다. 아직 미성숙한 학생들이기에 교내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학생도 조심하고 교직원들도 조심한다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일반인들의 교통사고가 조심한다고 해서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듯 학교내에서도 서로 조심한다고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학교내의 차량통행에 대한 어느정도의 제한을 검토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본다. 당장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제자들이 자신들을 가르치고 돌봐야 할 교직원이나 학부모의 차량에 의해 상해를 당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라도 학교내에서 학생들의 안전은 확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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