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청개구리, 수원에 돌아오려나?

2012.10.22 09:26:00

20일 밤밭 청개구리 공원 준공식 참가 후기

수원시는 20일(토) 11시 , ‘밤밭 청개구리 공원’을 개장했다.

청개구리 공원은 장안구 율전동 124-1번지에 위치, 옛 밤밭저수지다. 면적 25,736㎡에 소나무, 느티나무, 왕벚나무, 자작나무 등 18종 총 331주의 교목을 심었다. 아치형목교, 6각정자, 생태습지, 숲속 놀이시설, 관찰학습장, 음수대, 배드민턴장, 족구장, 화장실 등을 갖췄다. 또 청개구리 조형물이 설치되었고 산책로는 친환경적인 황토포장, 마사토포장을 했다. 

이 날 준공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 이 지역 출신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 등과 주민 500여명이 참석하여  준공을 축하했다. 염 시장은 "낚시터에 불과하던 이 곳을 수원시가 매입하여 생태공원을 만들게 되었다"며 "공원로를 산책하면서 생태학습을 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자 공원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필자는 이 지역 중학교 교장, 교육리포터로서 준공식과 이어서 열린 제2회 율천 밤밭축제를 취재하였다. 준공식 시작 때 2백여명이던 축제 인파는 동아리 발표와 노래자랑 시간에는 5백여명으로 늘어나 좋은 마을 만들기 위한 지역축제가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벼베기, 탈곡하기, 사생대회, 어린이 공예체험, 페이스페인팅 등의 교육적 행사가 이루어졌다.

공원을 한 바퀴 둘러 본 소감은 '아파트 지역 인근에 이렇게 완전한 농촌이 공존할 수 있구나!' 이다. 주민들의 휴식공간 뿐 아니라 교육적 요소도 풍부하다. 이 자리에서 만난 수원시 푸른녹지사업소 관계자는 “사업비 25억을 투입하여 율전동 주민들의 숙원인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양서류와 파충류의 생태서식지를 만들어 지역 주민에게 쾌적한 공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공원을 조성하게 됐다”고  했다.










이 곳에 수원청개구리가 복원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과제다. 수원청개구리는 1980년 수원 농촌진흥청 인근에서 처음 발견되어 명명되었다. 기후변화 지표종, 우리나라 고유종으로서 그 개체가 점점 감소되어 올 1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였다.

필자는 수원청개구리를 직접 본 일이 있다. 2005년 8월경, 충남 보령지역 여행시 우리나라 동식물을 전시하는 곳을 방문하였다. '수원청개구리' 라는 종(種)이 따로 있음을 알고 사진도 찍어 놓았다. 이후 우리나라 고유종을 기르고 있는 곳에서는 으례 이 청개구리가 시선집중을 받았다.

한겨레신문 기사를 보니 파주 임진강 일대와 한강 하류 주변에서 멸종 위기종인 이 개구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개체가 직접 발견되기도 하고 수 십마리의 울음소리가 들렸다는 보고가 있다. 그렇다면 이 곳 수원에서는?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는 소식는 아직 듣지 못하였다.

수원청개구리, 이름 그대로 수원에서 살아야 제 격이다. 그래야 깃대종(Flagship Species)이다. 깃대종이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 야생 동식물로 사람들이 보호해야 할 것으로 인정되는 동식물을 말한다. 수원에서 수원청개구리를 복원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번의 밤밭 청개구리 생태공원에 생태 전문가인 류창희 박사의 많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염시장은 유 박사가 청개구리 박사라고 알려준다. 그렇다면 머지 않아 이 곳의 논에서 청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원청개구리 울음소리는 다른 청개구리 울음소리와 다르다.

청개구리의 울음속에서 차별화된 수원청개구리의 울음소리. 그 불룩한 울음주머니와 함께 관찰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밤밭 청개구리 공원이 수원청개구리 생태학습의 장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양서류와 파충류의 서식공간 확보, 주민들의 환경보전에 대한 의식이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