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적 답사, 문화관광해설사 만나세요"

2013.01.07 13:37:00

고향이 수원인 필자, 융건릉 몇 번이나 가 보았을까? 중 고등학생 시절과 교편을 잡고나서 합하면 열 번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학생들과 소풍 장소로 이용하고 스카우트 지도자 때에는 하이킹 장소로 여러 차례 활용했었다. 주로 교육적으로 찾았고 나들이 장소로도 찾았다.

그러면 융건릉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가? 그냥 남들이 알고 있는 평범한 상식 정도다. 깊이 있는 역사 지식도 없다. 구운중학교 학년부장 때에는 단체 참배 방법을 선배교장으로부터 배워 적용시킨 적이 있다. 최소한 이루어진 교육은 안내판에 나와 있는 것 정도다.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났을까? 우선은 문화유산에 대한 본인의 지식 부족이다. 그렇다고 사전에 제대로 공부를 했을까? 교재연구 불충분이다. 이럴 경우, 전문가의 인적자원을 활용하면 된다. 우리를 도와 주려는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바로 문화관광해설사. 이들은 우리의 요청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달 28일, 우리 학교는 교직원 연수를 떠났다. 주로 내년도 학교운영과 학사일정을 세부적으로 준비하는 것인데 부서별, 교과별 토의가 이루어졌다. 학교에서 출발과 동시에 찾은 곳은 융건릉. 담당부장에게 당부하여 문화관광해설사를 예약하였다. 교직원 연수를 하는 김에 제대로 우리 고장 알기를 하려는 의도였다.

융건릉에서 처음으로 받는 문화유산 안내다. 이전까지는 안내판에 의존하거나 일행 중에서 안내를 맡았었다. 지금은 그게 아니다.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니 교직원 모두가 귀를 쫑긋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해설사에게 주목을 하고 있다. 이래서 해설사가 필요한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여 융릉만 안내를 받았는데 이 곳에서는 5년 경력을 쌓은 김장심 해설사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친절히 또 자세히 안내를 한다. 그가 해설을 하기 위해 잠시 머무는 곳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가 펼쳐진다. 해설사 나름대로 노하우를 익혀 해설을 해 주는데 융건릉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혹시 참고가 될까하여 해설사가 머문 곳을 메모해 보았다. ①융건릉 입구 제실 앞 ②금천교 앞 ③곤신지 연못 입구 ④홍살문 앞 ⑤정자각 옆 돌계단 ⑥정자각 앞 ⑦정자각 뒤 융릉 앞 ⑧비각 앞. 안내가 끝난 후 질문도 받는다. 효심의 상징으로 구전되는 송충이 구제 이야기를 물으니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기억에 남는 것은 융릉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보기 힘든다는 사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도 다른 곳은 눈이 쌓여 있는데 융릉 주위에는 눈이 보이지 않았다. 해설사도 이 곳 경력 5년 동안 딱 한 번 보았다고 고백한다. 필자의 사견으로는 그래서 이 자리가 3대 명당자리 중 하나이고 아마도 정조의 효심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과학적으로는 양지바른 곳에 위치하고 바람 등 지형적인 조건 때문이리라.

조선왕릉 40개가 있다고 한다. 그 중 화성시 안녕동에 자리한 곳이 융건릉이다. 억울하게 죽어간 아버지 넋을 위로하고 정조의 효성이 담긴 화려하고 아름다운 융릉. 새로운 조선을 꿈꾼 개혁군주의 왕릉인 건릉.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하면 알찬 답사를 할 수 있다. 또 화성팔경 중 제1경이 융건백설이라고 하는데 이번 겨울,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우리문화 유산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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