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26)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회의(會意)문자이다. 나무 木과 삼수변(氵)部와 아홉 구(九)의 합자(合字)로 되어있다. 옷감을 물들이기 위해 나무에서 취한 물(즙)에 홑 단위로 가장 큰 수인 九를 썼다. 여기서 구(九)는 아홉 번이 아니라 몇 번씩이나 여러 번 되풀이 하여 넣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래서 염색(染色)하다. ‘적시다, 담그다.’ 로 쓰며 ‘병균 같은 것이 옮다, 또는 더러워지다. 전염(傳染)되다.’ 로도 쓰고 있다.
염(染)자가 들어가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는『染指之物』이 있다. ‘染指’의 뜻은 손가락을 솥 속에 넣어 국물의 맛을 본다.’ 는 뜻으로 ‘분에 넘치게 가지는 남의 물건(物件)’을 비유(比喩)하여 과욕을 버리라는 교훈이 숨어있다.
염(染)자를 쓸 때 구(九)를 써야 맞는데 괜히 허전하다고 점을 찍어 환(丸)으로 잘 못 쓰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