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북중, 학교숲 야외학습장 개장하다

2013.06.20 20:59:00

이제 수원북중 800여 재학생들은 나무를 늘 가까이 함은 물론 숲속 그늘에서 시원한 자연 바람을 쐬며 야외수업을 받을 수 있다. 야외교실에서 휴식을 취해도 누가 무어라 할 사람은 없다. 나무와 대화를 나누어도 좋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수원북중(교장 신광철)이 19일 오후 학교숲 야외학습장 개장 기념식을 가졌다. 수원시에서 예산 1억3백만원을 지원해 면적 1천5백 제곱미터에 녹색공간이 설치된 것이다. 이 날 기념식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을 비롯해 최화규 교수학습국장, 교육위원, 관내외 초중고 교장, 운영위원, 학부모회원, 동창회원, 재학생 등이 대거 참석해 개장을 축하했다.

수원북중. 필자의 모교다. 이번 행사에 모교 교장이자 친분이 두터운 신 교장의 초청을 받고 참석했다. 교장실에서 차 한 잔하면서 담소를 나누다가 행사장인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모교지만 체육관 2층은 처음 들어와 본다.

잠시 옛 생각에 젖어 본다. 그러니까 44년전인 1969년 3월 1학년 입학, 1972년 2월 졸업했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3년을 이곳에서 보낸 것이다. 그 당시 강당에서 있었던 기미독립선언문선언서 암송대회 추억이 떠오른다. 국어 교과를 담당했던 선생님 별명도 떠오르고.






기념식 전 식전행사로 여학생들의 공연이 분위기를 살려준다. 경과보고에 이어 학교 교육활동소개 동영상 소개, 학교장 기념사, 내빈 축사 순으로 식이 진행됐다. 특히 운동부인 체조부, 테니스부, 야구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전국대회 석권을 여러 차례했다. 

신 교장은 학교숲을 통한 인성함양을 강조한다. 자연치유 인성프로그램을 적용시킨 사례를 말한다. 바로 1학생 1나무 가꾸기다. 나무와 약속하기, 대화하기, 애칭짓기, 나무 쓰다듬기, 나무 안기, 관찰하기 등으로 교육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염 시장은 "수원시는 매년 초중고 5개교를 선정, 1억씩 학교숲을 만들어 왔다"며 "학교 담장을 없애고 학교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북중학교는 수십년 된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가 자랑스럽게 버티고 있는 학교"라고 말했다. 이어 "나무심기보다 위대한 일이 없다"며 "학교숲으로 지구온난화를 넘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삼 '왜 학교숲인가?'를 생각해 본다. 율전중학교도 2011년 3월 학교숲을 조성 완료했다. 그 결과 학교는 행복공간이 됐다. 사시사철 변하는 나무의 변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인성이 다듬어진다.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꿈과 희망을 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뜻 있는 일에 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학교숲은 경관적 기능과 환경적 기능이 있다고 한다. 도시의 경관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녹색공간은 인간에게 심미적 위안이나 휴양처를 제공해 준다. 도시 생태계를 유지시켜 준다. 환경문제를 방지해 도시 환경을 개선시켜 준다. 학교숲은 소음방지, 대기정화, 기후환경 개선 기능이 있다.

2003년부터 시작된 학교숲 가꾸기. 현재 수원시 초중고교 106개교에 학교숲이 조성돼 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학교숲은 투자한 예산보다 30배의 무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학교 뿐 아니라 지역사회도 혜택을 보고 있다. 교육적 효과가 크다. 오늘 모교의 학교숲, 이 곳에서 알찬 교육활동이 전개됐으면 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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