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교육 어떤 내용이 좋을까?

2013.10.23 10:57:00

얼마 전, 안산 모 중학교에서의 학부모 교육 강사 초청이 있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전 교사가 수업을 공개하고 학부모의 자질 향상을 위해 외부인사 초청 특강을 갖는 것이다. 지난 1학기에 부천에서 한 번의 강사 경험이 있었기에 긴장과 떨림, 준비 스트레스가 좀 덜하다. 그래서 경험과 경력을 중요하다는 것 아닐까?

해당 학교에서 공문으로 요청한 사항은 자녀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역할, 가정에서의 자녀교육, 혁신학교 준비를 위한 학부모의 역할 등이다. 이 학교는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혁신학교를 갈망한다. 낙후된 지역여건에서 벗어나 침체된 학교를 혁신교육으로 한 번 번듯하게 일으켜 세우려는 것이다.

내용은 그 동안 교육과 관련된 리포터 중, 학부모가 자녀교육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내용을 간추려 보았다. 기사 내용이 생활 속에서 이야기를 꺼내고 이론적으로 뒷받침 된 것이기에 생생하기만 하다. 시의성이 있어, 기간이 경과되었다고 버릴 내용이 아니다. 교육에 있어 유용한 기사라는 이야기다.


내용 꼭지는 5개로 잡았다. 첫째 꼭지. ‘누군들 부자되기 싫어할까?’ 목표와 계획, 기록 그리고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야기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이라는 마크 매코맥의 저서를 인용하고 있는데 새겨들을 만하다. 바로 목표와 계획 유무에 따라 인생, 삶의 질, 사회적 수준이 달라진 것이다. 기자는 여기서 목표와 계획 이외에 ‘기록의 힘’ ‘실천이 힘’이 중요한 것이다.

둘째 꼭지.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자녀들이 주위 친구들과 함께 갈 수 있도록 지도해 달라"고 당부한다. 혼자서만 앞서가지 말고 공부 못하는 급우들을 가르치면서 가라는 말이다. 급우들간 서로 경쟁자인데 이 말이 맞을까? 맞다. 우리는 읽은 것의 10%, 들은 것의 20%, 본 것의 30%를 기억하고 보고 들은 것의 50%, 말하는 것의 80%를 기억한다. 말하고 행동하면 90%를 기억한다. 그러니까 내가 공부한 것을 혼자만 알지 말고 주위의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라는 것이다. 그러면 친구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나에게는 더 큰 도움이 된다.

셋째 꼭지.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려면? 서울대 진동섭 교수의 말씀이다. 그는 ‘행운 찾기’보다는 ‘행복 만들기’를 하자고 주장한다. 네 잎 클로버는 찾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나 세 잎 클로버는 지천에 깔려 있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 세 잎 클로버는 ‘행복’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행운을 찾으려 한다. 주위에 널려 있는 행복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행복은 거저로 주어지지 않는다. 행복은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다.


학창 시절, 감명 깊게 들은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 어록에서 ‘국가’ 대신 ‘학교’를 넣는다. 하나. “학교가 여러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학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으십시오!” 학교에서 가져갈 것만 챙기면 구성원 사이에 갈등과 불만이 커지게 된다. 학교를 위해 구성원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열정을 발휘해 능력껏 기여한다면 가져갈 내 몫도 커지게 된다.

다시금 ‘학교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학교란 ‘관계’다. 구성원 간 ‘바람직한 관계’를 맺기 위해선 그들 사이에 ‘경계 세우기’와 ‘상호 존중’이 필수다. ‘경계 세우기’는 구성원들 간에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하여 명확한 구분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구성원 각자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

넷째 꼭지. 교육에도 워룸이 필요하다. 학생이 잘못을 저질러 가정의 협조가 필요한 경우, 부모가 자녀의 잘못을 인정하면 학생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협조 아래 지도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자식을 두둔하고 학교를 탓하면 교사는 학생 지도를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필자는 학부모들에게 강조한다. 아이들 보는 앞에서 선생님 흉보지 말라고. 그것은 교사가 잘 나서가 아니라 내 자식 교육을 위해서라고. 부모가 앞장서 교사를 흉보는 순간 교육은 이미 끝난 것이라고. 잘못된 가정교육이 학교교육까지 망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현명한 부모는 자녀 앞에서 결코 교사 험담을 늘어놓지 않는다고.

마지막으로 학부모에게 묻는다. 아등바등 돈 벌면 무엇하냐고? 이미 자식 교육은 망쳤는데. 우리가 무엇 때문에 잘 살려고 노력하냐고? 결국엔 제2세의 미래를 밝게 하자는 것 아니겠냐고?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고 부모와 교사에게 겁 없이 대드는 그런 자식 길러서 어디다 쓰겠냐고? 자기 편안함만 추구하느라 규율과 규칙, 질서 파괴를 일삼는 자식에게는 공부는 무슨 소용이 있냐고? 공부보다 사람됨이 우선 아니겠냐고?

다섯째 꼭지로 혁신학교 이야기다. 혁신학교의 개념, 혁신학교에서 중점을 두는 수업과 평가, 수업시간 학습의 주체가 되어 배움의 기쁨을 느끼는 학생들. 혁신학교 운영에 있어 학부모의 역할 등을 이야기하며 특강을 마치었다. 학부모는 학교교육의 동반자다. 동반자가 되려면 상호 이해와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학부모 교육, 행복한 교육공동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