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여, 해적처럼 가르쳐라!

2013.11.05 09:05:00

교사들더러 해적이 되라고? 헉, 도둑이 되라는 말인데 맞는 말인가? 자세히 보니 교사들에게 해적처럼 가르치라는 말이다. 더 자세히 보니 교사들에게 해적정신을 가질 것을 말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을 보니 해적(PIRATE)의 첫글자에 해당된다.

얼마 전 학교 교장실에 책 한 권이  도착하였다. 제목은 '무엇이 수업에 몰입하게 하는가'다. 데이브 버제스가 저자인데 한국판이 나온 것이다. 원제는 'TEACH LIKE A PIRATE'(해적 같이 가르쳐라)다. 출판사 대표가 보내 준 편지를 읽고 나니 교사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으로 보인다.


그렇다. 해적이 실패를 두려워 하는가? 실패하지 않도록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해적은 자기의 목숨을 걸고 도적질에 나선다. 해적은 모험과 도전을 즐긴다. 그들은 도적질이 성공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지도 모른다. 목숨을 담보하고 도적질에 나선다. 교사도 목숨을 내걸고 수업에 임한다면?

부장회의에서 충격적인 두 문장을 소개하였다. "학교 출석이 의무사항이 아니라면 내가 들어간 교실은 텅 비어 있지 않을까?" "내 수업은 학생들이 티켓을 구입해서 들어올 만한 수업인가?" 학생들에게 출석을 자유 의지로 맡기고 티켓을 구입해서 수업에 들어오라고 할 때 교실이 학생들로 차 있다면 성공한 교사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학생들이 억지로 등교하고 억지로 자기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지만 내 수업을 개인이 티켓을 구매해 듣는다면 몇 명이나 교실에 들어올까? 교사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해적을 가리키는 첫글자에 대해 알아본다. 첫째, 열정(P-Passion). 우리는 교사로서 우리의 일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 교사의 생명은 수업이다. 수업에 열정을 바치지 않고 대강한다면? 해적이 대충하여 도적질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오히려 경찰에게 잡히고 말 것이다.

들째, 몰입(I- Immersion). 교사가 수업에 몰입하지 않고서 학생들을 수업에 빠지게 할 수는 없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는 것.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푹 빠져야 학생들도 수업에 빠져드는 것이다. 교사가 먼저 강물에 들어가 있어야 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칠 수 있다.

셋째, 관계(R-Rapport). 우리는 흔히 공감대 형성을 이야기 한다. 교사와 학생이 인간적인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다면 교육의 90%는 성공이다. 염화미소가 통한다. 체벌이 금지되었지만 존경하는 교사의 체벌은 사랑으로 받아들인다. 인간적인 유대관계는 수업을 성공시킨다.

넷째, 질문과 분석(A-Ask and Analyze). 질문을 잘 하는 교사가 휼륭한 교사다. 그는 질문으로 학생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낸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에서도 질문이 중요하다. 학생들에게 좋은 질문을 하고 학생들의 답변을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변신(T-Transfomation). 학생과 교사간에 장벽을 허물려면 교사의 변신이 필요하다. 학생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변해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다가가지 못하면 그는 교직에서 점차 멀어진다. 수업시간 학생들과 코드가 맞지 않으면 수업은 실패작이다.

여섯째, 열광(E-Enthusiasm). 열광은 교실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도구다. 교사는 이 도구를 자유자재로 적시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6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열광이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열광한다면, 배움에 열광한다는 그 수업은 성공이다.

그러고 보니 교사들이 읽어야 할 책 한 권이 늘었다. 여기에 나와 있는 수업애 임하는 정신을 본 받아 자기수업에 적용시킨다면 교사들의 수업은 확 달라질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수업에 몰입하고 열광하는 모습이 그리워진다. 그러면 우리의 교육은 완전히 달라진다. 교사는 학생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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