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가 부담스럽다

2013.11.23 10:21:00

학부모 만족도 조사 기간을 두 번 연장했다. 아무리 독려하고 홍보해도 좀처럼 참여율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원능력개발평가의 학부모 만족도 이야기이다. 당초 계획에서 두 번을 연장하고 나니, 원래 계획했던 기간과 연장한 기간이 엇비슷해 졌다. 당초의 계획이 무산되고 연장된 기간이 자리잡고 있는 형국이다. 학교의 교사들은 학부모에게 평가를 받겠다고 하는데 결과는 저조한 참여율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학생과 함께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학생과 함께 참여해야 그나마 참여율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좀처럼 참여율은 올라가지 않고 있다. 만족도 조사에 참여할 마음만 있으면 5분 이내로 참여를 마칠 수 있다. 결국 참여할 마음이 없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필자도 아이들이 고등학교 다닐때 교원능력개발 평가에서 학부모 평가를 포기했었다. 이유는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 이야기만 듣고 참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같은 교사로 그냥 참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이제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 기간을 연장하거나 거의 매일같이 SMS를 이용하는 것도 지쳤다. 아무리 해도 참여율이 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50%는 넘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넘기기 어려운 비율이다. 연례 행사가 되었지만 결과는 요지부동이다. 아무리 해도 높아지지 않는 학부모 만족도 참여비율.,. 어떻게 해아 하는지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학부모들 스스로 참여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그럴 기미는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연장을 했지만 역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학부모 만족도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학부모들이 너무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참여할 시간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전혀 모르는 교사들을 평가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평가를 할려면 해당 교사의 수업을 참관했어야 하는데 그럴만한 시간이 학부모들에게는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모르는 상태에서 섯불리 참여했다가는 해당 교사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학생 만족도 조사는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극히 일부의 학부모들만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는 교사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교사를 모르는 상황에서의 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참여는 학생들의 참여 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러나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억지로 참여한다는 의구심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담당부서의 푸념이다. '매년 딱 한번에 끝난 경우가 없고 학부모들의 참여를 높이려고 하다 보니, 연례행사가 되었다. 이런 의미없는 행사를 왜 매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렇다. 학부모들 중 많은 인원이 교원능력개발 평가에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매년 억지 참여를 하도록 유도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최소한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개선이 되어야 한다.

계속해서 SMS로 알려야 하고, 학생들에게도 지속적으로 학부모 참여를 가정에서 이야기하라고 해야 한다. 이런 평가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적극적인 학부모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부모들이 더 많다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이다. 평가에 참여하는 것은 자발적 참여가 되어야 하지만 자발적 참여가 안될 경우에는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댜다. 계속해서 참여를 독려하고 문자메시지 보내는 방법이 개선책이 될 수 없다.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 되어야 한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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