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아이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혼날 것 같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잘 하는 아이의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일관성 없이 양육하거나 지시적인 언어 사용으로 감정 교류가 원활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엄격한 부모 아래 의사소통이 안 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가 거짓말을 자주한다. 또한 부모의 과잉기대다.
“동생과 싸우면 혼날 줄 알아.”
“너 이번 시험에 3등 안에 들어야 해.”
이와 같은 말을 들은 아이가 하는 대답을 들어보자.
“엄마, 저 안 그랬어요. 동생과 싸우지 않았어요.”
“아빠, 이번 시험 잘 쳤어요. 다른 아이들은 저보다 훨씬 못해요.”
이와 같이 상황을 기피하거나 전가하거나 과장된 말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 부모로부터 혼난 경험이 많은 아이일수록 거짓말을 자주 하게 된다. 거짓말 않는 아이로 기르기 원하려면 감정이 통하는 대화를 가져야 한다. 아이에 대한 과잉기대는 금물이다. 잘못에 대해서도 야단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 약속을 정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판단을 갖도록 해야 한다.
유아기 아동들의 거짓말 [거짓말이 아닌 거짓말]
만 3~5세 유아기 자녀들은 자기중심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여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거짓말이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유희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누가 우유를 엎질렀니?’라고 물으면 ‘아빠가’ 혹은 ‘인형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 확인하지 않고 대답한다고 해서 아이의 거짓말로 추궁할 필요까지는 없다. 왜냐하면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해서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착한 사람은 나쁜 행동을 않는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나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여 실수를 남에게 전가하거나 없던 일로 부정한다. 그리고 갖고 싶은 물건, 예컨대 장난감 인형이나 총 등이 집안에 없는데도 많다고 자랑을 늘어놓기도 한다.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해서 하는 말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만 5세 이후 아동의 거짓말 [관심 받기 위한 거짓말]
만 5세가 지나면서 부터 현실과 상상을 구분할 수 있지만 자신의 존재를 돋보이게 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 또한 자신이 괜찮은 존재라는 것을 인정받으려고 원하는 것을 마치 현실인 듯 말한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하는 거짓말이다.
이솝우화의 양치기 소년이 그런 대표적인 예이다. 양치기 소년 우화는 부모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혼자 남은 양치기 소년은 늑대가 올까 두려워 외롭게 지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일수록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고 또래관계도 없이 혼자 지내는 아이일수록 거짓말을 통해 관심을 끌려고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거짓말 [둘러대는 거짓말]
초등학교에 입학 무렵부터 비로소 둘러대는 거짓말을 시작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꾸중을 피하기 위해서 하는 거짓말로 특히 공부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아이는 부모님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한다. 또한 방어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다. 특히 지나친 기대를 강요하거나 아이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때 거짓말이라는 방법으로 어려움을 피해 가려고 한다. 따라서 혼내기보다는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일깨워주어야 한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의사소통하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격려해주는 마음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