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과 자존심

2014.04.08 13:44:00

세상을 살아가면서 행복해질 수 있는 요소가 무어나고 묻는다면 ‘자존감’이라고 할 수 있다.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쓰지만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때로는 자존심을 자존감으로 혼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존감과 자존심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자존감과 자존심을 극단적으로 구분한다면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의 경우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자살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럼 자존감(self-esteem)은 무엇이고 자존심(self-respect)과의 차이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난 할 수 있어, 난 괜찮은 존재야. 충분히 남을 위해 노력할 수 있어.’ 이렇게 스스로의 능력이나 가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마음이다. 하지만 자존심은 남에게 지고 싶지 않은 의지를 말한다. 즉 자존심은 남과의 비교에서 생기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존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자존심은 늘 비교대상이 있다. 많이 가진 사람, 더 많이 성취한 사람, 머리 좋은 사람, 더 좋은 자동차, 더 좋은 명품 핸드백, 그러나 자존감은 열등감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자존감은 자신의 가치에 관심을 갖는다. ‘나는 공부는 못해도 남을 잘 이끄는 힘이 있어.’, ‘나는 축구로 성공할 거야.’ 등 자신의 장점이나 가치를 발견하는 마음이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의 내면에서 가치를 발견하기 때문에 남과 비교하는 말에 대해서 대범해질 수 있다. 즉 타인에 대해서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갖지 않는다. 즉 자신의 있는 모습과 장점을 사랑할 줄 아는 정서다. 그래서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발견하여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자존감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평가를 대범하게 여긴다. 중국의 등소평의 일화다. 어느 날 다른 나라 정상들과 회의를 하던 중 키 큰 어느 대통령이 등소평의 작은 키를 빗대어 우스꽝스런 몸짓을 취했다.

이를 본 등소평이 말했다.
“만약 하늘이 무너지면 나는 머리를 꽃꽂이 세울 수 있지만 당신은 머리를 숙여야 할 거요. 왜냐하면 당신은 키가 크니까 말이지요.”

유난히 키가 작은 등소평이지만 자신의 열등감을 유머로 받아넘긴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실패 앞에서도 일어나 극복할 수 있다. 자신의 단점이라도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인을 기준으로 비교만을 일삼는 자존심은 실패를 경험했을 때 받아들이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자존감은 높을수록 행복할 수 있지만 자존심은 클수록 불행해 질 수 있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주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칭찬보다는 긍정적인 언어로 격려를 많이 해야 한다. 자존감을 높이는데 좋지 않은 양육 방법은 아이의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고 어른의 의사대로 아이를 다루는 것이다. 지나친 기대로 아이를 강요하는 경우도 그렇다. 무조건 해달라는 대로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태도도 자존감을 높이는데 좋지 않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가 한 일에 대해 스스로 해결해 냈다는 기쁨을 맛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김완기 로봇에게 쫓겨난 대통령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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