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 로하스길

2014.04.21 09:56:00

가정, 학교, 사회에서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지는 교육이 평생교육이다. 오래 전부터 계획했던 대로 2월 말 명퇴 후 내 시간을 갖게 되며 집 가까이에 있는 청주시립도서관의 문화교실 사진반에 등록했다.

매주 야외로 나가 카메라에 대한 기초 지식과 이미지 사진 촬영법을 배우는 화요일이 기다려진다. 단순히 사진만 배우는 게 아니다. 오가는 차안이나 야외에서 인생살이까지 배운다. 지난 4월 15일 사진반에서 대청댐 로하스길로 출사를 나갔다.

금강(錦江)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신무산의 뜬봉샘에서 발원하여 군산에서 서해로 흘러드는 비단강이다. 남한에서 낙동강과 한강 다음으로 큰 강줄기에 충청북도 청원군·옥천군·보은군과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 대청호가 있다.

대청댐 하류 금강변에 걷기 좋은 로하스길이 있다. '로하스(Lohas)'는 건강과 환경이 결합된 생활패턴을 의미한다. 길에서 만난 안내판에 의하면 로하스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약자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다. 개인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웰빙이고, 개인뿐 아니라 사회와 후세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 즉 사회적 웰빙이 로하스다.



대청댐물문화관 아래편의 금강로하스대청공원은 대청문화전시관을 중심으로 잔디광장, 다솜길미로원, 다목적운동장, 숲속쉼터, 암석식물원, 웰빙지압체험장, 로하스해피로드 등이 있다. 현장학습 나온 유치원생들이 잔디광장에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귀를 쫑긋 세우고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있다. 잔디광장 뒤편으로 대청호를 내려다보고 있는 구룡산과 현암사가 가깝게 보인다.






대청문화전시관 뒤편의 물가로 가면 로하스길을 만난다. 로하스길을 따라가노라면 온통 초록세상이다. 수양버들이 수면 위로 가지를 길게 드리운 풍경이 아름답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은데 편한 자세로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신선들이 사는 이상세계가 무릉도원이다. 무릉도원이 뭐 별건가. 가끔 여유를 누리며 삶을 뒤돌아보고, 현실에 만족하며 스스로 행복을 찾아내면 된다. 만개한 복숭아꽃이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발걸음을 멈추고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도 여러 곳 있다.






로하스길을 걸으며 눈에서 떠나지 않는 게 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이다. 물가에서는 빛이 반사하여 비치는 반영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사진동호회원들의 멋진 사진에 의해 입소문이 난 포토존이 물가에 있다. 데크에서 내려서 물가로 가면 나무 그림자가 만든 풍경이 주산지를 닮았다. 잔잔한 수면 위로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이곳의 반영 사진이 참 멋지다.






로하스길은 평탄한 나무 데크로 되어 있어 연인, 가족, 친구들과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다. 찰칵!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는 일도 중요하다. 로하스길에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많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로하스길을 내려보는 커피숍도 있다. 봄꽃이 져도 나무들이 만든 초록세상 때문에 로하스길의 봄날은 가지 않는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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